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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계열 분리]출범 넉달 앞둔 '구본준호', 신설지주 설립 속도재경팀 지난해 이미 ㈜LG로 이동해 업무 시작...본사 LG광화문빌딩 유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1-06 12:38:1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호(號)’ 출범이 4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설지주 설립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는 신설지주는 5월1일 공식 출범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설지주가 실무진 구성을 어느 정도 마치고 출범을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신설지주 출범 TF가 꾸려져 LG트윈타워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신설지주의 재경팀에 소속될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 분할과 신설지주 출범 등의 작업이 재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가장 먼저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팀 근무 인력들은 분리되는 계열사에서 일부 차출됐다. 이들은 우선 ㈜LG로 소속을 옮긴 뒤 실제 분활이 이뤄진 뒤 다시 신설지주로 적을 옮기게 된다. ㈜LG를 인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신설지주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신설지주 재경팀은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이끈다.

노인호 전 LG화학 전무를 중심으로 인사 관련 인력도 하나둘 모이고 있다. 노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구본준 사단에 CHO(최고인사책임자)로 합류했다. 일찌감치 LG광화문빌딩에 자리를 잡았으며 내부에서는 부사장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 전 전무는 구본준 고문의 측근으로 인사 전문가로 꼽힌다. ㈜LG 인사팀장 출신으로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과 동시에 ㈜LG를 떠나 LG화학으로 이동했고 2019년 LG화학에서도 떠났다.

신설지주 조직은 ㈜LG와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무나 부사장급이 재경팀장, 인사팀장 등 팀장을 맡고 그 아래 직원들이 실무를 맡는 방식이다. LG그룹과는 규모 차이가 큰 만큼 전체 신설지주 임직원 수는 ㈜LG(180여 명)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지주 내부적으로도 규모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재경팀장, 인사팀장 등에 더해 현재 ㈜LG의 전자팀장이나 화학팀장처럼 주력 계열사 담당 팀장을 추가로 둘 가능성도 있다.

신설지주는 LG상사와 자회사인 판토스 이외에도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을 거느리게 된다. LG MMA는 여수에, 실리콘웍스는 대전에 본사가 있다. 신설지주 사내이사로는 구본준 LG그룹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새 보금자리는 LG광화문빌딩이 유력하다. 당초 여의도 파크원타워나 전경련회관 등도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LG광화문빌딩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독립하는 계열사 5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LG상사가 입주하고 있다.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도 같은 건물에 있다. LG하우시스가 위치한 LG서울역빌딩과도 가까운 거리다.

재계 일각에서는 구 고문이 독립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해 LG그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곳에 둥지를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그럴 필요성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상사는 2018년 LG그룹 본사 건물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자회사인 판토스와 함께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LG광화문빌딩은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로 2010년 9월 완공됐다. 이 빌딩에는 현재 LG생활건강 등이 입주해 있다.

LG광화문빌딩의 주인은 ㈜LG다. ㈜LG는 LG상사, 판토스, LG생활건강으로부터 임대료 수익을 거두고 있는데 앞으로 임차인 명단에 신설지주도 추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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