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03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를 둘러싼 두산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 간 소송에서 지난 1월 대법원이 두산의 손을 들어준 후 IMM PE와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금융투자PE 등 FI 측은 곧바로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 행사에 나섰다.그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두산그룹이 조만간 FI 컨소시엄과 만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법원 판결로 드래그얼롱 권한을 확인받은 FI 컨소시엄이 제3자 매각 절차에 시동을 걸자 두산그룹도 조금씩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이 법원이 아닌 협상테이블에서 의견합일을 이룰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다.
오랜만에 마주앉는 두산그룹과 FI 컨소시엄은 어떤 대화를 나눌까. 대법원 판결로 공은 이제 두산에 넘어간 상태다. 두산그룹이 FI 컨소시엄의 제안 가격을 받아들일 경우 DICC는 곧바로 현대중공업 품에 안긴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자회사인 DICC도 자연스럽게 거래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FI의 DICC 보유지분 20%에 매긴 2000억원 가량의 값과 FI 측이 제안한 가격의 차액을 두산그룹이 보전해주면 거래가 종료된다.
이렇게 되면 양측이 몇년간 이어왔던 소송전도 극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말이다. FI 컨소시엄이 제3자 매각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DICC가 제3자에 매각되는 것은 FI컨소시엄과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모두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DICC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현지법인으로 자체 생산능력이 없다. 굴삭기 등 건설장비의 핵심 부품들을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급받아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 역시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해외 업체 중 선두자리를 점하며 3년째 1조원대를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DICC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여파가 잦아들면서 건설산업 회복에 따른 실적 증가세가 예견되는 현재 상황에선 특히 그렇다. 두산그룹 역시 현대중공업에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할 때 DICC 가치도 거래가격에 포함시킨 만큼 바로 FI 지분을 매입하든, 제 3자 매각 직전 콜옵션을 행사하든 DICC를 확보해둬야 매끄럽게 거래를 완결시킬 수 있다.
공개매각이 진행되면 상당수 중국 현지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DICC가 보유한 생산능력과 영업망 등을 기반으로 현지에선 어느정도의 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FI 컨소시엄의 드래그얼롱 권한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FI 보유지분 20%의 가격은 최대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그룹이 책정한 2000억원과는 차이가 상당하다. 시장에 매물로 나올 준비를 하는 DICC를 두고 두산그룹과 FI 컨소시엄이 각각 우려와 기대 섞인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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