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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주류, OEM 업고 '공장가동률' 정상화 모색 1년 새 50%→39% 하락, 설비 ‘축소·용도변경’ 효율화 단행

박규석 기자공개 2021-03-05 07:33: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하 롯데주류)의 주류 공장가동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코로나19 등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이에 롯데주류는 설비 효율화와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공장 가동률 제고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인구 증가율이 정체기에 진입하면서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세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인구성장률은 0.3%에 불과했다. 인구성장 정체로 2014년 이후 국내분 주류 출고량은 약 381만kl 이후 지속 감소해 2019년에는 338만kl까지 하락했다.

롯데주류 역시 인구 감소에 따른 주류 소비 감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2019년부터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 19 악재 등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판매 감소는 곧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실제 롯데주류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2015년 말 기준 94%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2019년 말에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38.9%까지 떨어졌다. 4분기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30%대 평균 공장가동률 사수도 어렵다는 평가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롯데주류는 수제맥주 OEM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하락한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제주맥주와 손잡고 ‘수제맥주 클러스터 조성’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간 제주맥주와 공동으로 수제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수제맥주의 한 종류인 에일맥주 생산을 위해 향후 독일 크로네스사의 설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OEM 사업을 통한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주문받은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산 설비의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부평 소재 주류 생산공장을 음료 물류센터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미 2019년에 부평공장 주류 생산라인을 군산과 경산 공장으로 옮긴 만큼 관련 시설은 물류센터로 변경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올해 7월까지는 소주(강릉·청주·군산·경산)와 맥주(충주1·충주2) 총 6개 공장 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소주는 청주 공장 설비를 강릉 공장으로 옮겨 생산라인을 일원화할 예정이다. 강릉 공장은 노후설비를 철거할 계획이다. 물류는 주류 직매상 거점 통폐합으로 기존 21개에서 15개로 줄일 방침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수제맥주 OEM 사업은 신제품 개발 목적보다는 하락한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공장가동률을 높여 수익성 제고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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