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칠성 루키 대표의 첫 행보 '투자자 소통' 그룹 최연소 '박윤기 CEO' 컨콜 참석, '주주친화' IR팀 신설 등 파격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09 08:06:34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통합 수장으로 지난해 말 선임된 박윤기 대표이사(사진)의 올해 첫 공식행보는 '투자자 소통'이었다. 보수적인 롯데그룹 분위기와 맞물려 대표가 직접 투자자를 만나거나 공개석상에 얼굴을 내미는 건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박 대표는 그룹 분위기와는 다른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일 개최한 롯데칠성음료의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는 이례적으로 박 대표가 참석했다. 재무팀 임원 및 팀장 등이 진행하던 IR 행사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는 건 롯데칠성음료 IR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NDR 등 중요한 자리에 대표가 참여한 적은 있어도 실적을 발표하는 일반적인 자리에 참석한 적은 없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수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이영구 대표가 식품BU장으로 이동하면서 바통을 넘겨받았다.

특히 박 대표는 전무 승진과 함께 대표가 된 인물로 선배 임원들을 제치고 수장 자리를 꿰찬 젊은 인력이다. 롯데그룹 대표 가운데 가장 어린 1970년생이다.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내며 음료사업부문의 비용감축 전략인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 이끌어 성과를 낸 게 발탁의 배경이 됐다.

젊은 대표인 그가 공식적인 첫 행보로 투자자 소통에 나선 배경에는 '신뢰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라는 보수적인 그룹 이미지에 더해 고가의 황제주 시대 등을 거치면서 '주주친화'와는 거리가 먼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유연한 기업 이미지와 주주친화정책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롯데그룹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초 연 사장단 회의에서 '사회적 관점'이라는 표현을 빌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이어 불거진 '갑질이슈' 등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시장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또다른 배경으로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료소비가 유흥, 식당 등에서 가정, 배달 등으로 넘어갔지만 그간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쟁사 대비 낮은 실적을 나타냈다. 외부와의 소통으로 환경변화에 둔감한 체질을 극복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박 대표가 기존의 관행을 깨고 투자자 소통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그는 IR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소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IR행사에 참석한 박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신임 대표로서 포부와 비전 등을 소개했다. 음료사업의 경우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매출이 급등한 것과 다르게 실적이 감소한 원인으로 '배달'을 꼽으면서 관련 시장 장악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칼로리 제로(0)의 수요를 겨냥해 관련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방침이다.

주류사업부문의 경우 2017년 불매운동으로 주춤한 소주의 점유율이 회복되고 있고, 지난해 6월 출시한 클라우드 생드래프트의 경우 매출액이 300억원을 돌파한 것에 주목하면서 '가정용' 매출을 늘리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18년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는 기조를 올해 전환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주류사업의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박 대표가 IR 컨콜에 참석해 애널리스트와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며 "수년 전 해외NDR 행사 등에 대표가 참석한 적은 있지만 실적 발표에 나선 적은 처음으로 신임된 지 얼마 안된 만큼 앞으로의 포부 등을 투자자들에게 밝히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