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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GE헬스 이어 필립스와 '맞손'…힘 실리는 IPO 양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육박…올해 10월 코스닥 상장 목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3-05 08:34: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GE헬스케어에 이어 필립스와도 손을 잡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 중 두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엑스레이 시장 절반의 판로를 확보했다. 향후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4일 루닛과 파트너십을 맺은 필립스는 글로벌 헬스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전세계 흉부 엑스레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번 계약으로 루닛은 폐 질환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CXR’를 필립스가 생산하는 엑스레이 장비에 탑재키로 했다.

지난해 GE헬스케어와 맺은 계약과는 다르게 루닛인사이트MMG(유방촬영술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는 공급하지 않는다. 필립스의 유방촬영술 부분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아 애초에 계약 대상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PACS(의료영상전송시스템) 부문은 추가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필립스와의 인연은 2017년 세계 최대 영상의학 관련 학회인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맺어졌다. 당시 필립스 본사 임원이 루닛의 부스를 방문하며 네트워킹이 형성됐고, 다음해 루닛이 2018 '필립스 헬스웍스(HealthWorks) 프로그램’에 참가 기업으로 선정되며 파트너십의 발판을 만들었다.

당시 서범석 루닛 대표와 장민홍 이사는 한 달 가까이 필립스 네덜란스 본사에 머물며 경쟁에 임했고, 그 결과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및 유방 진단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필립스에 대한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으로 예상되는 매출은 최대 1000억원 수준이다. 2019년 후지필름과 맺은 계약에 비춰보면 매출 발생은 파트너십 체결 1년 후부터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엑스레이에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작업에 시간이 꽤 소요되는 탓이다. 회사 측은 GE헬스케어와의 계약도 작년 6월에 이뤄져 관련 매출은 올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연속 글로벌 상위 의료기기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루닛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후지필름과 GE헬스케어, 필립스의 글로벌 엑스레이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0%에 달한다. 특히 필립스는 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어 향후 유럽시장을 빠르게 침투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O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루닛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 셈이 됐다. 루닛 관계자는 "엑스레이 부문에서 루닛 외에 글로벌 상위권 의료기기 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루닛은 엑스레이, 유방촬영술 부문에서 모두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부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달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상장에 앞서는 전략적투자자(SI) 유치도 모색 중이다. 자금조달보다는 제품 개발이나 판매에 도움이 될 만한 글로벌 회사를 찾고 있다. 주요 타깃은 의료기기 업체나 진단업체, 보험사 등이다.

루닛 관계자는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판매 활로 확보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룬 후 2023년 흑자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루닛의 매출은 2억원으로 지난해에는 그보다 6~7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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