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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낙점까지…잡코리아 우협 막전막후 선정 직전 장고 거듭, 원매자 희비 갈려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05 08:26: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이 결정되기까지 지난 1년여의 기간 동안 잡코리아는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인수전 열기가 가열되며 1조원에 육박하는 거래금액이 예상됐기 때문에 원매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뿐만 아니라 자문업계와 인수금융업계 등이 잡코리아 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간의 딜 스토리도 조명받는 분위기다.

잡코리아 매각 작업은 원매자들이 인수희망가로 제시한 가격이 대동소이해 막판까지도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결정되기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도 한 두 곳의 후보를 놓고 고심하는 등 인수자 낙점을 위한 이해당사자들의 의사결정이 분주하게 진행됐다. 4일 새벽까지도 컨퍼런스콜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이날 오전 최종 인수예정자가 가려졌다.

우협 권한을 부여받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잡코리아의 기업가치(EV)를 9000억원을 평가해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잡코리아가 순현금 상태인 점을 감안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9500억원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잡코리아는 시장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적정 몸값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글로벌 PE 운용사 상당수가 관심을 보인 잡코리아는 원매자들이 보유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금액)가 넉넉해 최종 거래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돼왔다. 이외에도 대부분 2곳의 은행·증권사 등과 인수금융 진용을 구축하며 인수가격으로 베팅할 수 있는 금액에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잡코리아에 대한 매물가치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물론 지난해 TV광고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해 판관비가 줄어든 일시적 효과라는 지적 등이 원매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대부분 잡코리아의 플랫폼 경쟁력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지난달 22일 진행된 본입찰에 FI 네 곳이 응찰하며 막판까지 경합 국면이 유지됐다.

이에 지난 1일 매각 측은 잡코리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인수 희망가 등을 받아보는 절차를 거쳤다. 사실상 경매호가식입찰(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원매자들은 잡코리아 매물가치를 재평가하고 매각 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수정보완을 거친 제안을 다시금 제출했다. 연휴를 반납하고 매각-인수 측이 몰두한 결과 최종 인수자 윤곽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가격조건에서 우위를 점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승기를 잡았다.

비가격적 조건 등 정량적 요소는 원매자들이 엇비슷했던 상황으로 전해진다. 다른 원매자들과 마찬가지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호주 기업 시크(SEEK)와 컨소시엄 협의를 이어왔기 때문에 양측이 잡코리아 인수전에서 최종 맞손을 잡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내다보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의 기간 동안 M&A 시장 관심을 받았던 잡코리아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잡코리아 매각절차는 지난해 2월 무렵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내정하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비테이션 레터(Invitation Letter)가 발송되며 매각절차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원매자들은 지난해 12월 중순 진행된 예비입찰에 응찰했으며 당시 10여곳이 응찰해 인수전이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7곳을 추린 매각 측은 경영진인터뷰(MP)와 원매자들의 추가 자료제공 요청에 응하며 인수전 흥행을 독려했다.

지난달 22일 본입찰에는 CVC캐피탈파트너스, TPG,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4곳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매자들이 대부분 매도자 눈높이에 근접한 가격을 적어내는 등 우협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진중하게 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본입찰 이후 일주일여 원매자들의 제안을 고심한 H&Q는 지난 1일 한 차례 더 수정제안을 받아보고 장고한 끝에 4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우협으로 결정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조만간 진행될 예정으로 거래종결까지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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