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잡코리아 멀티플 17배로 엑시트 성공 눈앞 시장 예측치 웃돌아…원금대비 8.5배 수익 전망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05 08:26:5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잡코리아 인수·합병(M&A)이 거래종결 막바지에 접어들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가 받아들게 될 투자 성적표에도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인수전이 흥행하며 앞서 시장에서 예측했던 거래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 최종 인수가로 확정됐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Q는 잡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낙점했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거래가격이 최종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결과적으로 잡코리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EV/EBITDA) 약 17배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시장에서 예상됐던 15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잡코리아는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몸값으로 인정받았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잡코리아의 기업가치(EV)를 9000억원을 평가해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잡코리아가 순현금 상태인 점을 감안한 지분가치(Equity Value)는 9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잡코리아의 에비타(527억원)를 감안하면 EV/EBITDA 배수로는 17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을 적용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매각가가 윤곽을 드러내며 시장에서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과감한 베팅에 놀라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 측이 시장에서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배 내외를 훌쩍 웃도는 금액을 제시한 것”이라며 “승기를 잡기 위해 SI와 컨소시엄 타진 등 여러 노력을 이어왔기 때문에 높은 금액을 자신감 있게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잔금납입 등 거래종결이 연내 마무리되게 되면 H&Q는 잡코리아 투자 8년여 만에 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투자 원금대비 차익으로는 약 8.5배를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H&Q는 2013년 몬스터닷컴으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49.9%를 9000만달러(한화 960억원)에 매입했다. 2년 뒤인 2015년에는 1100억원을 들여 잔여지분 50.1%를 인수해 잡코리아 지분 전량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100% 지분매입 대금은 약 200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H&Q가 앞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가 활용됐다.
이후 리파이낸싱(차환)을 거쳐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잡코리아 매각 결과에 따라 투자금 회수 성과가 조명받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앞서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등을 통해 투자금을 순차적으로 회수해왔다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이번 매각으로 머니멀티플 약 8.5배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는 온라인 기반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원매자들로부터 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광범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잡코리아 이외에도 아르바이트 단기채용에 특화된 알바몬, 게임·애니메이션 전문 리쿠르팅 게임잡, 대학생들에게 유익한 공모전·인턴 정보가 공유되는 캠퍼스몬 등 여러 사이트가 연계된 덕택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