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rief]공모채 소강상태, 신한지주 신종자본증권 출격4월 일정 줄이어…롯데·SK그룹 릴레이 발행 '지속'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09 13:09: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주(3월8~12일) 부채자본시장(DCM)은 소강 상태다. 이달 말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채권 발행보다는 기업의 회계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대한 낮춰 4월부터 그룹 릴레이 발행 일정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의 기업들이 다음달로 공모채 발행 계획을 미루면서 이번주 DCM 시장은 신한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일정에 기관들의 투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공모 규모를 키우면서 고금리의 투자 유인책을 제시했다.
◇신한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3월 틈새 발행 효과낼까
신한금융지주 이번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예년보다 공모 모집액 규모를 1000억원 늘린 4000억원으로 제시하고, 증액 한도는 7000억원까지 열어두면서 자체기준 최대 발행에 도전한다. 트렌치별로는 5년콜 3500억원, 10년콜 500억원 규모다. 9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16일 발행에 나선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몰리자 발행 적기라고 판단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오버부킹에 성공한 점도 자신감을 북돋았다. 사업보고서 제출 일정이 다가오면서 자본시장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자 틈새 발행에 나서서 기관 물량을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에도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발행에 나서서 4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해 성공해 자본 비율을 0.2%p 가량 높일 수 있었다. 올해에는 금융지주의 안정성에 기반해 고금리채를 찾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종자본증권 최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10년까지 콜옵션 시점도 늘렸다. 지난해 5년콜 단일물로만 발행 물량을 제시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10년콜에도 500억원을 배정했다. 증액분을 감안하면 10년콜에서만 최대 3500억원까지 발행이 가능하다.
금리 메리트를 높여 투자 유인책을 제시했다. 5년콜의 경우 희망금리 밴드를 2.5~3%에 제시했고, 10년콜의 경우 2.8~3.4%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양 트렌치 모두 3%대에서 한도를 설정해 시장 눈높이에 맞춘 것으로 파악된다.
올 초 일찍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했던 금융지주사의 잇단 흥행은 오버부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KB금융지주는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842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300억원, 10년물 1000억원 모집에 1320억원의 주문을 받아 총 1조104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6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추진할 수 있었다. DGB금융지주 역시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3배를 웃돈 3660억원의 주문을 채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4월 릴레이 발행 줄이어, 저금리 맞춰 투자 유인책 제시
기업들의 발행 일정은 4월 대거 몰리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자본시장에서 조달 계획을 세운 기업들이 이달 사업보고서 제출 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다음달 롯데그룹 릴레이 발행 대열에 동참한다. 올해 일찍이 발행에 나섰던 롯데칠성음료와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롯데푸드에 이어 다음 타자다. 500억원에서 1000억원 가량을 모집액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트렌치와 주관사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태핑(Tapping)을 진행하고 있다. ESG채권 발행도 검토 대상이다. 투자 메리트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롯데물산도 올 초 대표주관사단과 킥오프 미팅을 갖고 공모 규모와 트렌치, 일정 등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했다. 2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최대 4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4월께 공모채를 발행을 목표로 시장 태핑(Tapping)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물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트렌치에 포함시킨 3년물과 5년물에 더해 7년물도 검토하고 있다.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회복한 만큼 저금리 상황에 맞춰 투자자에게 금리 메리트가 높은 장기물이 유인책이 될 수 있을거라고 내다봤다.
올해 모집액을 지난해 최대 증액 한도 수준으로 늘렸다. 회사의 입지가 탄탄해지면서 올해는 모집액을 늘려 더 적극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 규모가 커진 만큼 대표주관사단도 지난해 보다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주관을 맡았던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에 더해 신한금융투자도 합류해 진용을 탄탄히 했다.
SK에너지도 신용등급 하락을 딛고 다음달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 3~4월을 목표로 발행 시장 분위기를 파악중이다. 올해 AA0(안정적)으로 등급이 조정된 후 첫 발행인 만큼 긴장감이 흐른다. 우량채로 분류돼 왔던 국내 정유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발행을 앞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 등급 강등으로 금리 메리트는 더 커졌다. 지난해 발행 당시 3·5·10년물 모두 등급민평 금리 대비 개별 민평 금리가 낮게 형성됐지만 올해는 스프레드가 소폭 벌어지면서 3년물과 5년물의 경우 12~18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AA-,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지만 상반기 발행에서 연기금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경험도 있다. 당시 1조원에 육박하는 수요가 모집됐다. 채안펀드를 운용하는 자펀드 운용사가 900억원을 신청해 든든히 수요를 뒷받침했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연기금을 포험해 보험권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등급은 한단계 강등됐지만 기관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대표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장 신뢰가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발행에 성공한 SK하이닉스도 4월 발행 대기어다. SK에너지 다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5000억원 규모로 모집액을 제시해 대규모 발행을 이어온 만큼 올해에도 한 차례 발행에 나서서 5000억원 가량을 모집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과 5월 각각 1800억원, 1500억원의 회사채 차환 만기가 도래하면서 발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인텔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목적에서도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3·5·7·10년물 총 5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1조600억원으로 증액을 확정했다. 2019년에도 3·5·7·10년물 5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98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에는 발행을 앞두고 2020년 연간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 순이익 4조7589억원을 달성하면서 보다 유리한 상황이 마련됐다. 매출액이 18.2%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3%, 136.9% 늘어나 발행을 앞두고 기관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2월 발행에서는 급감한 실적 발표에도 2조원 이상의 기관 주문을 받아내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당시 줄어든 실적에도 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면서 신뢰를 받았다. 1~2년 안에 반도체 업황의 수퍼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거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올 초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최고조다. 3년물, 5년물, 10년물 총 122억 5000만 달러 가량의 주문을 모아 25억 달러의 발행을 확정했다. 특히 5년과 10년 등 중·장기물에서 미국이 절반 이상의 물량을 받아가며 안정성과 성장성 등을 인정받은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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