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업계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 저마다 디지털 전환에 열을 올린다. 벤처기업과 기술제휴로 AI·빅데이터를 도입하는 건 물론 건설현장, 사무현장 등에 다양한 솔루션을 접목하고 있다.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HDC현대산업개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독특한 행보가 보인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택한 승부수가 애자일(Agile) 조직체계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의사결정에 자율성을 부여해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주로 ICT 관련 개발사에서 활용됐던 방식이다.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러한 문화를 이식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모험에 가까웠다.
실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건설사에 없는 조직 형태를 다듬는 만큼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 2년여간 여타 건설사와 다름 없이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등으로 나뉘었던 조직을 통폐합됐다. 각 역할별로 개발본부와 수주본부, 건설본부 등으로 탈바꿈 했다. 건설사의 스테레오타입(전형) 조직 체계를 완전히 벗어난 셈이다.
사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서 'IPARK'란 확고한 브랜드를 보유해 세간의 인지도가 높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10대 건설사 끝자락에 있다. 업계 톱티어와 비교하면 체급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기민하게 바꿨다. 작은 체급을 무리하게 키우는 게 아닌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는데 주력했다.
어느 정도 조직을 가다듬은 상황에서 경영혁신TFT도 신설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그룹 전반에 경영효율을 극대화를 꾀하는 조직이다. 지난 2년간 애자일 조직의 틀을 갖췄다면 이제는 효율화로 본 궤도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성장 플랜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라는 틀을 깨기 시작했다. 수십년간 이어져 온 관례에서 벗어나 변화와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던진 파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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