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떠난 삼성증권, IB본부장 판도 변화 오나 기업금융1본부장 공석…임병일 카드 활용 편제 고민할 듯
강철 기자공개 2021-03-11 13:02: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이 유안타증권에서 두 번째 커리어를 시작한다. 김 본부장을 대체할 후임 인사는 임병일 UBS증권 한국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시장에선 삼성증권 IB 부문이 이번 인사에 맞춰 조직 재편과 인력 재배치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일 대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편제를 고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병일 UBS 한국대표, 김병철 본부장 후임 거론
김병철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은 최근 유안타증권 기업금융총괄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8일 첫 출근을 시작해 딜 소싱 현황, 인력 구성, 조직도, 결재 시스템 등 유안타증권 IB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20년 넘게 기업공개(IPO), 회사채, M&A 자문 등을 담당한 베테랑 IB맨이다. 무수한 딜을 발굴하며 삼성증권 IB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커리어를 시작하는 유안타증권에서 정통 IB의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김 상무를 대체할 후임 인사 중 한명으로 임병일 UBS증권 한국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임 대표는 리먼브라더스, 크레디트스위스, UBS증권 등 주로 외국계 IB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은 전문가다.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유치, 잡코리아 M&A, 쿠팡 IPO는 임 대표가 관여한 대표적인 빅딜로 꼽힌다.
업계는 임 대표가 오는 6월부터 삼성증권 IB부문에 합류해 업무를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UBS증권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인사 얘기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김병철 상무의 자리가 공석이 된 것 외에는 IB부문 인사와 조직 구성이 기존과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임병일 대표를 비롯해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후임 인선도 아직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B 본부장 보직 이동 불가피
시장은 삼성증권이 김 상무의 후임 인사를 확정하는 대로 IB부문의 편제 변경과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 대표의 6월 출근이 통상 7월 전후로 이뤄지는 삼성증권의 상반기 인사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원정 전무가 총괄하는 삼성증권 IB부문은 기업금융1본부, 기업금융2본부, 투자금융본부, 대체투자본부 등 총 4개의 하위 조직을 거느린다. △기업금융1본부가 IPO △기업금융2본부가 커버리지, DCM, M&A △투자금융본부가 인수금융 △대체투자본부가 부동산금융을 각각 담당한다.
각 본부의 리더는 기업금융2본부 이상현 상무·남기문 이사, 투자금융본부 정영균 상무, 대체투자본부 김유회 이사다. 김병철 상무가 맡았던 기업금융1본부장은 공석이다. 일각에선 이를 거론하며 임 대표가 기업금융1본부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IB 경험과 트랙 레코드가 풍부한 임 대표가 기업금융2본부장을 맡아 커버리지, DCM, M&A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같은 인사가 이뤄지면 이상현 상무나 남기문 이사 중 한명은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증권 IB부문이 작년 여름 조직 개편을 통해 모든 커버리지 업무를 기업금융2본부 산하로 편제했다"며 "전략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 기업금융2본부의 살림을 임 대표에게 맡기며 자연스러운 인력 순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정 전무 바로 밑에 IB 총괄본부장 자리를 만들어 임 대표를 선임하는 것도 업계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임 대표가 총괄본부장에 오르면 기업금융2본부의 리더 중복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신원정 전무-임병일 전무-이상현·남기문·정영균·김유회'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결재 라인도 형성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느 임원이 어느 자리에 가든 IB부문 본부장의 이동이 이뤄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각 임원의 성과와 운신을 지켜본 후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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