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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매출 1조클럽' 엠에스오토텍, 재무 안정화 숙제③사업 확장용 투자 지속, 300%대 부채비율 부담 여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5 08: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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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에스오토텍은 그동안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공급처로 확보했고 군산공장도 인수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전체적인 규모를 키우면서 2019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00%를 넘기며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10여년 전부터 재무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지만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신사업 추진에 따른 대규모 투자의 영향으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엠에스오토텍은 향후 전기차 사업 본격화를 통해 재무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계획이다.

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344%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19년 말 374.9%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재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안정권으로 본다.

이는 엠에스(MS)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영향이 크다. 특히 2019년 전기차 위탁생산 사업에 뛰어들면서 한국GM의 군산공장을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유치 자금 조달 차원에서 부채를 늘렸다. 그해 말에 장단기 차입금은 전년 대비 29.3% 증가한 494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재무 건전성 악화의 배경엔 오랜 기간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쌓인 각종 재무 이슈가 깊게 깔려있다. 이를 확인하려면 20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과 2009년 각각 설립한 인도와 브라질 법인의 실적 부진과 대규모 투자는 부채 증가의 시초로 작용했다. 이는 2010년대 들어서 더욱 악화했는데 2012년 말 부채비율은 1330.1%에 달할 정도였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세를 거뒀다. 시장 경쟁에 대비해 투자를 늘리고 매출도 그만큼 거뒀다. 특히 2011년 주요 제품인 핫스템핑 차체 부품 양산을 위한 공장을 구축했고 201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비용을 꾸준히 투입했다. 2011년 매출액은 3164억원이었는데 10여년이 지난 2020년에 1조2134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신규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대가는 컸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원재료 매입채무가 뒤따라 증가했다. 신규시설과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차입금을 늘렸고 해외 법인의 역성장도 발목을 잡았다. 완성차 업계의 납품단가 효율화 정책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부담은 재무 악화로 이어졌다. 부채총계는 2011년 말 4347억원에서 2014년 말 58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듬해부터 일부 감소에 나서며 2017년 말 4690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2018년 지배구조 일부 개편 작업을 통해 명신산업황성을 새로 설립해 100% 자회사로 들어오는 등의 영향으로 수익과 함께 부채도 다시 늘렸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793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2012년 말 1000%를 넘긴 이후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2013년 말 914.7%, 2014년 말 742.4%, 2015년 말 594.5% 등을 기록했고, 2017년 말 337.1% 수준으로 내리는데 성공했다. 이 시기 부채 증가가 주춤했고 실적 회복으로 이익잉여금을 채우면서 자본총계가 늘어난 덕분이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전기차 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영향으로 2019년 말에 부채가 다시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다만 규모 확대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본총계도 전년보다 83.6% 늘어난 2123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은 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군산공장에서 진행하는 전기차 신사업을 가동하면 재무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엠에스오토텍 관계자는 "지난해 명신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서 부담을 덜었고 자본도 확충하고 있다"면서 "아직 군산공장이 본격적인 매출을 내기 전인 만큼 비용 부담으로 마이너스인 부분이 있지만 사업 추진을 통해 개선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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