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회사채 몸값 내리막…재무 여력 '의구심' 내재등급 BBB+, 1년새 6노치 급전직하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11 13:02:5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의 채권가치가 유통시장에서 사실상 하이일드 등급으로 여겨지고 있다. 회사채 유통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한 CJ CGV 채권 내재등급(BIR)은 2019년 말만해도 AA+급에 이르렀다. 하지만 약 1년새 여섯 노치(notch) 하락한 BBB+로 내려앉은채 요지부동이다.코로나19 확산 이후 악화된 영화관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채권유통시장 등급 하락에 베팅...BIR 하락세 가팔라
나이스P&I에 따르면 9일 기준 CJ CGV의 내재등급은 BBB+로 나타났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CJ CGV의 내재등급은 AA+급이었다. 당시 신용등급(A+)보다 세 노치 높았던 내재등급은 약 1년여 만에 여섯 노치 급락했다.
BIR은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혹은 스프레드)을 기준으로 책정한 신용등급이다. 시장의 분위기와 수요를 고려한 등급으로 신용등급 조정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CJ CGV의 채권 내재등급이 BBB+급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IR 상위 발행사에서 하위사로 단번에 위상이 바뀌었다. 신용등급이 지난해 2노치 하향됐지만 내재등급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한 탓이다.
현재 CJ CGV의 신용등급 A-로 등급전망은 불일치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안정적’을,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정적’을 부여했다.
내재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조정이 시작된 지난해 5월을 전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의 정상운영이 어려워지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CJ CGV의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0등급으로 하향했다. 내재등급은 AA0급에서 A+급으로 낮아졌다.
이어 지난해 11월 CJ CGV의 신용등급이 A0등급에서 A-등급으로 다시 하향되자 내재등급은 A+급에서 BBB+급으로 세 노치 급락한 뒤 2개월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초 모회사인 ㈜CJ로부터 신종자본대출 방식으로 2000억원을 추가 수혈하는 데 성공했지만 채권시장의 냉랭한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영화관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여전히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의 영화관 사정은 물론 터키 법인 관련 TRS(총수익스왑) 손실 등으로 당분간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의구심 역시 CJ CGV가 해결해야할 문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CJ CGV의 영업환경이 언제 좋아질지 불확실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의 시선 역시 얼어붙은 상태”라며 “시장에서 평가하는 신용리스크가 반영된 만큼 유효 신용등급와 내재등급의 격차가 계속 벌어진다면 실제 추가 등급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모채 시장 복귀 '난망'...외부 투자자 유치 총력
CJ CGV는 실제로 지난해 12월 약 5년만에 복귀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전량 미매각을 겪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지원 아래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영화관 사업자를 향한 싸늘한 투심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당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채권시장에서는 CJ CGV의 추가 등급 하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유효 신용등급이 하이일드펀드의 참여도 가능한 BBB급으로 떨어지는 것이 공모채 발행조건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 CGV 역시 당분간 시장성 조달보다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2000억원 가량을 수혈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외부 투자자와 접촉면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을 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7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2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381%로 전년 동기 대비 728%p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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