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사기에 '발만 동동' 현지 당국 수사 지지부진, 에이전시와 협상 제자리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12 07:46:2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의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벌어진 사기 사건이 좀처럼 해결 국면을 찾지 못하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에서의 조사가 지연되고 있어 아직 대구은행 측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후 10개월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DG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10일 더벨과 통화에서 “돈의 행방이 묘연한데 지금 캄보디아 당국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대구은행 측에서도 나름의 대응은 하고 있지만 현지 당국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와야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에 캄보디아 부지 문제가 발생한 건 작년 6월이다.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전환을 앞두고 2020년 5월 내부 결의를 거쳐 현지 본사 건물 매입을 추진했다. 계약이 성사에 이르렀다 싶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돌연 중국계 기업에 해당 건물이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문제는 선급금으로 120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를 지불해둔 상태였다는 점이다. 대구은행이 공식 문서가 발급되기 전 중간에 매입을 도와주던 현지 에이전트에 이미 전체 건물금액의 60%를 지불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건물 매입이 무산되자 선급금을 돌려달라 요구했으나 에이전트는 현지 관행을 내세워 다른 대안 물건을 중개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지금까지 10개월가량 시간만 허비했다.
대구은행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폭적으로 뛰고 있다. 대사관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캄보디아 현지 사태 해결 인력도 확충한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캄보디아 대사에게 현지에 우리의 상황을 규명해주고 어떻게 되는 건지 알아봐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는데 지금 돈이 어디에 흘러들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해결을 위해 현지 인력도 일부 충원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선급금 반환이나 대체 물건 매입 등 어느 것도 가시화된 게 없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금감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었고 현지에서도 떠들썩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의혹만 증폭되는 모양새다. 대구은행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현지 에이전트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선급금을 즉각 돌려받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구은행에서도 나름의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곧 사건의 경위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애경케미칼, 신사업 확장·시장 확보 '총력'
- 실리콘투, 1분기 성적표 '상세 공개'…"IR 활동 강화"
- '이익 개선' 더핑크퐁컴퍼니, 상장 불씨 되살리나
- [캐시플로 모니터]'벌크업' 한세예스24,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전환
- [R&D회계 톺아보기]연구개발 투자 늘리는 롯데웰푸드, H&W 강화 '결실'
- hy,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행사서 와인 접근성 확대
- [i-point]대동,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 개발' 위한 MOU 체결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역량 '재입증'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출자 숨통 틔울까
- 세라젬, '셀트론 순환 체어' 신규 출시
김현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평가 시그널: PBR 0.3]‘소비침체 여파’ 유통3사 일제히 하락, 반등 모멘텀은
- [영상]잘 나가는 현대차에 美관세 변수, 이승조 CFO의 재무전략은
- [thebell interview]양영근 CFO, '위기 설계도' 그리는 구원투수
- [저평가 시그널: PBR 0.3]부동산 5000억에 시총 1000억…신영와코루 가치의 역설
- 사내이사로서 CFO의 자격
- [저평가 시그널: PBR 0.3]PBR 0.2배에 갇힌 iM금융, 정상화 신호탄 쏠까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저평가’ 꼬리표 떼는 은행주…밸류업이 불 지폈다
- [저평가 시그널: PBR 0.3]한화생명·손보, 주가도 배당도 묶였다
- [저평가 시그널: PBR 0.3]동국제강그룹, 철강업 침체 여파…배당확보로 방어
- [Financial Index/금융지주]JB금융, 효율성 빛났다…30% 대 CIR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