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증 훈풍 이어 4월 공모채 발행 '바통 터치' 증자 완료 후 2000억 안팎 조달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12 14:21: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3조3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시키면서 시장에서의 분위기가 살아나자 기세를 몰아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말 유상증자 신주 발행이 확정되고 나면 바통을 이어받아 곧바로 회사채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BBB급 신용등급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만큼 발행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증자가 확정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되지 않아 단기간 내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월 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4월 공모채 발행을 재개할 전망이다. 규모는 최대 2000억원 안팎에서 검토되고 있다. 시장 태핑(Tapping)을 진행하면서 만기와 구체적인 규모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16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2019년에는 두차례 발행에서 모두 미매각이 나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실적 회복이 더디자 운영자금과 차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상반기까지 만기를 맞는 공모채만 하더라도 총 21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밖에 사모채 약 5000억원도 만기가 도래한다. 자체자금으로 차입금을 갚더라도 일부는 채권 발행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업황 회복과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유상증자 과정에서 시장에 유입되면서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 대한항공은 신용등급 'BBB+, 부정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증자 규모가 큰 만큼 재무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에어서울, 에어부산)가 그룹에 편입될 경우 대한항공의 합산 매출액과 자산규모는 약 40%, EBITDA는 약 25%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 규모가 기존 2조5000억원 수준에서 8000억원 증가한 3조3000억원이 되면서 이가운데 1조5000억원 가량을 인수 대금으로 집행하더라도 부담을 줄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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