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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공모채 시험대….대한항공 유동성 우려 완화 [Rating Watch]외형 확대 기대감 상승…업황 회복은 '아직'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8 13:43: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이 KB산업은행의 지원 덕에 유동성 우려를 떨쳐냈지만 BBB0(부정적) 신용등급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BBB+, 부정적)의 신용등급 강등 압박이 이어지면서 한진칼에도 연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업황전망과 2021년 계획된 투자 부담을 감안할때 단기간내 신용도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그룹 편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칼은 올해 2년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2년물 1000억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첫 데뷔 이래 2019년에도 공모채를 찍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신용등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그룹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 다소 안정되면서 올해 시장 복귀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지주사 지원 부담 확대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BBB+, 부정적), 한진(BBB+, 안정적) 등 계열사의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실적 비중이 압도적인데다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한진칼엔 지주사로서 후순위성 리스크가 반영돼 한 단계 낮은 등급이 책정됐다.

한진그룹은 매출과 EBITDA의 80% 내외를 차지하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그룹합산 연간 15조원의 매출액과 3조원 내외의 EBITDA를 창출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국제 항공여객의 수요가 위축돼 타격을 받았다. 2020년 3월 이후 국제선 이용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브랜드로열티수수료 등을 통해 연간 600억원 내외의 수입을 확보해오던 부분도 영향이 불가피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배당 및 로열티 수입이 감소하며 경상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다행히 한진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정책금융지원에 힘입어 유동성 우려가 완화된 상태다. 지난해 8월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시행과 12월 기내식 및 기판 사업 매각으로 1조원을 확보하는 등 자구노력을 통한 자본확충도 이뤄졌다.

반면 한진칼은 지주사로서 계열사 유상증자와 자금 대여에 적극 참여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2020년 9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3205억원을 투입하며 대규모 자금부족이 발생했다.

4분기 한진(285억원)과 진에어(515억원)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칼호텔네트워크와 대한항공에 각각 200억원, 8000억원의 자금대여가 이뤄져 적자폭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 인수 결정, 외형 확대 '효과'

신용평가업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으로 인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정부 주도 산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계열 LCC(에어서울, 에어부산)가 그룹에 편입될 경우 합산 매출액과 자산규모는 약 40%, EBITDA는 약 25%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시장 전반의 경쟁완화와 규모의 경제 등에 기반한 사업역량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산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기간산업으로서의 항공산업과 수위 사업자인 대한항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항공산업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이 인수대금을 상회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은 재무부담 완화에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인수액 1조8000억원을 초과하는 3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아직 업황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재무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해 국내외 여행수요가 지난해보다는 일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사업 통합을 통한 긍정적 효과는 코로나19가 진정돼 영업환경이 정상화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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