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일자리펀드 출범 3년]올해 출자 키워드 '다양성'…지속가능 자본 추구③3년차 1000억 사업 막바지 조율…피투자사 시장 안착 장기 지원
양용비 기자공개 2021-03-16 08:28:28
[편집자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은행권일자리펀드가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민간 금융권의 출연 자금으로 조성된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창의적 운용 방식을 도입해 선도적인 모펀드로 평가받는다. 해당 펀드의 운용 방식과 설립 목적 등을 살펴보고 성과와 향후 운용 계획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 사업은 당초 3년 계획으로 설계됐다. 시중은행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에 출연한 3200억원이 은행권일자리펀드의 재원이다. 이 출연금이 은행권일자리펀드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2019년 출범 이후 2차례 출자 사업을 거치면서 3200억원 가운데 2200억원이 약정됐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은 출자 사업 마지막 해인 올해 나머지 1000억원을 굴릴 운용사 선정에 나선다.
◇3년차 출자 사업 ‘다양성·탄력적 운용’에 방점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설계 단계부터 운용의 탄력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2차례 출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펀드 운용 성적이 우수한 운용사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운용사 Pool 분야와 해외 리그를 도입했다. 해외 리그는 국내로 국한된 일자리 창출을 해외로 확대하기 위해 만들었다.
일반 벤처펀드보다 만기가 5년이나 긴 스타트업 동행 펀드도 도입했다. 다양성을 위한 은행권과 디캠프, 성장금융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일자리창출의 효과가 큰 초기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펀드의 자금이 기업 내에 충분히 머물러야 한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추가 투자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출자 기관은 초기기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성장하면 성공적인 회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3년 만기의 스타트업 동행 펀드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 예산 3200억원 가운데 올해 약정된 자금은 1000억원이다. 이미 2년치 출자 사업을 거쳐 2200억원의 향방이 결정된 뒤 남은 자금이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출자 원년인 2019년과 지난해 각각 1100억원씩 배정해 이를 운용할 운용사 16곳을 확정했다.
올해에도 펀드 운용의 탄력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출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3년차 출자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과정이다. 은행권과 디캠프, 성장금융이 막바지 조율 중인만큼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사안들을 확정해 공고할 계획이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지향하는 펀드인 만큼 목적 달성을 위한 고민을 최대한 녹여낼 것”이라며 “은행권일자리펀드가 추구하는 철학과 목적이 산업이나 자본시장의 환경과 효율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최종적으로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 장기 체류 자본 지향…핵심은 ‘출자사업 지속성’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초기기업 투자를 겨냥한 자펀드가 주를 이룬다. 투자 규모가 큰 해외 펀드를 제외한 자펀드 14개가 작년 말까지 베팅한 금액은 2083억원이다. 총 134개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기업당 평균 1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통상 15억원 규모는 시리즈A 단계 초기 기업 투자에 해당한다.
초기 기업을 주요 투자처로 삼은 이유는 자본이 시장 내에서 장기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초기 기업 투자는 후기 단계 투자보다 회수가 느리긴 하지만 장기간 성장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3년 계획인 출자 사업을 올해 완료한 이후 지속투자가 가능한 자본으로 변화한다. 출자기관인 은행권과 디캠프는 은행권일자리펀드의 모펀드로 회수된 투자원금으로 추가 자펀드 조성에 사용해 줄 것을 모펀드 운용기관인 성장금융에 제안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을 위해 배당 대신 재투자를 택한 셈이다.
이는 펀드 조성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일자리 창출은 일시적인 이슈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과제라는 공감대가 작용했다. 내년부터 회수 상황을 지켜보면서 목적과 철학이 뚜렷한 재투자가 될 수 있도록 운용할 전망이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의미있는 규모의 재투자를 통해 펀드 조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성공적인 회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해당 펀드의 철학을 고려할 때 무리한 회수보다는 기업의 사업 안정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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