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웨이브일렉, FMM 무형자산 이슈 '수면 위로' 223억 자산화, 시제품 지연 탓 손상차손 반영 '재무 부담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23 09:33:4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용 FMM(파인메탈마스크)를 개발하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웨이브일렉트로)가 FMM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추진하면서 '무형자산'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동안 FMM 양산에 투입한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쌓아뒀지만, 시제품 출시 지연으로 손상처리에 나서면서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는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OLE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가칭)더블유오에스’를 신설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주총 의결을 거쳐 4월 4일 분할 등기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유오에스는 그동안 웨이브일렉트로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FMM 양산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양산화의 전제가 되는 '공정수율'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OLED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웨이브일렉트로는 수년 전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와 중국 디스플레이 메이커와 양산을 전제로 한 공정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른바 팽창계수 및 양산효율로 인해 샘플(시제품) 테스트가 지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웨이브일렉트로 관계자는 "복수의 고객사 향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FMM은 증착과정에서 고압·고열이 발생하는데 마스크가 이를 견디지 못하면 열 늘어짐에 의해 화소의 증착이 틀어진다. 온전하게 마스크의 부피를 유지할 수 있는 임계점을 열 팽창계수(CTE)라고 한다. 국내 개발사들의 오랜 숙제로 남아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시제품 출시가 지속적으로 순연되고, 제품 양산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그동안 재무제표상 산입했던 FMM 관련한 무형자산을 상각하거나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브일렉트로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웨이브일렉트로가 지난해 2분기 FMM 기술개발 정부 지원과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곧 양산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기술적 문제에 봉착해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무형자산 항목으로 대거 산입했던 관련 개발 무형자산의 처리를 놓고 고심했다"고 전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지난 2018년 7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증착용 마스크(FMM) 개발을 완료했다고 상정하고, 이때부터 관련 개발자산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상각기간은 60개월로 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는 2019년에 15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19년 말 기준 개발 무형자산은 68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2081년 7월 개발을 완료할 당시에 FMM 관련 무형자산으로 223억원을 산입한 셈이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지난해 3분기 말 일부 상각(15억원)을 거쳐 53억원을 무형자산으로 반영했다.

통상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나 소재분야 무형자산의 경우 기획-연구설계-검증-시제품 수준의 파일럿(Pilot) 생산 단계에 접어들면 관련 개발비를 무형자산화한다. 양산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으면 전량 비용으로 인식한다. 2018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개발비를 자산화한 웨이브일렉트로의 회계처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여기에 웨이브일렉트로는 지난해 FMM 개발비를 포함한 무형자산 총액을 4억원으로 반영해 프로젝트 자체의 연속성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2019년 무형자산 총액은 7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68억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대신 기타영업외비용에 60억원을 반영했다. 남아 있는 무형자산을 거의 전량 상각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일렉트로는 2019년 매출액 373억원과 영업손실 2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역시 매출액 398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과 지난해 손상차손이 크게 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세전손실)이 각각 413억원과 235억원 발생, 자본총계(164억원)의 50%를 넘으면서 관리종목지정 또는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개발 비용의 부담을 자회사에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웨이브일렉트로 측에 무형자산과 관련한 문의를 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