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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자문사 출신 '베테랑' 의결권 분석 '독립'①대신연구소 출신 김명서 실장 영입, 지속가능전략실 배치…대표 직속 전담 조직

김진현 기자공개 2021-03-31 13:06:5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동참을 선언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함께 의결권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2년 가까이 의결권자문사에서 근무해 온 전문가를 영입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초기부터 운용부서와 독립된 별도 조직으로 수탁자 책임활동 부서를 꾸렸다.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조직에 종속된 조직으로 수탁자책임활동부서를 꾸릴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전담 조직을 배치해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조직을 팀에서 실로 격상시켜 조직 위상도 높였다. 각 운용 본부 조직과 동등한 위치에서 수탁자책임활동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 의결권자문사 '전문가' 영입, 대표이사 직속 조직 '편성'

한화자산운용은 수탁자책임활동을 위한 전담 조직으로 '지속가능전략실'을 두고 있다. 2018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선언한 이후 12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있던 김명서 실장을 영입해 조직을 이끄는 책임자로 배치했다.

김 실장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지속가능금융센터,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에서 약 12년간 근무한 스튜어드십코드 전문가다. 김 실장이 근무했던 지속가능금융센터는 이후 서스틴베스트에 인수되기도 했다. 사실상 경력 대부분을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들을 두루 거친 셈이다. 업계에서도 명실상부한 스튜어드십코드, ESG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한화자산운용에 합류했을 당시엔 TF팀을 이끄는 팀장 역할을 맡았다. 이후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조직 규모를 키웠다. 현재 김 실장 외에도 ESG평가 시스템을 개발, 관리하는 2명의 인력과 분석 리서치를 담당하는 1명의 인력이 더 충원됐다.

TF팀은 지난해 지속가능전략실로 지위가 격상됐다. 한화자산운용은 전문인력들의 업무 범위가 의결권 행사를 위한 지원 부서로 단순화될 것을 우려해 운용본부와 동등한 지위를 갖출 수 있도록 조직 위상을 높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초기부터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담 조직을 꾸렸다. 해외 운용사의 사례를 참고한 결정이었다. 운용 조직과 조직을 분리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운용조직과 독립된 전담 조직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해야 잠재된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전략실은 투자 대상 회사의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조사, 분석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자료를 만든다. 최근에는 ESG 지표를 고려한 투자 활동도 강화되면서 자체적인 ESG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따라 ESG평가를 내리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자체 의결권위원회 개최…"최선의 결정 위한 취지"

전담 조직을 꾸려 의결권 분석 역량을 강화한 한화자산운용은 자체 의결권행사위원회를 꾸려 매년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의결권행사위원회에는 김용현 대표이사와 솔루션본부장, 액티브주식사업본부장, 에퀴티리서치팀장, 퀀트리서치팀장, 지속가능전략실장 등이 참석한다.

의결권 분석 조직과 실무 조직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지속가능전략실이 의결권 행사 방향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작성하면 실무부서도 이를 검토해 자신들의 의견을 덧붙이고 최종 표결을 통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한다.

참석자들은 동등한 1표를 행사한다. 의결권행사위원회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한 결과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수탁자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최선의 결정을 위해 의결권행사위원회를 꾸려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분석 조직과 실무 조직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종종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배당금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린 경우다. 지속가능전략실에선 회사가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에 비해 줄인 경우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도록 권했다.

해당 의견서를 검토한 담당운용역은 회사가 성장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어 배당금을 줄인 것이라고 판단해 찬성하는 편이 낫다고 의견을 냈다. 의결권행사위원회는 엇갈린 두 의견을 모두 검토해 표결을 했고 결과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는 방향으로 의결권이 행사됐다.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운용역의 의견으로 인해 의사 결정이 뒤집힌 경우다. 단기적으로 배당금 축소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제고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의견으로 돌아선 셈이다.

최근에는 의결권 자문사의 자문도 엇갈리는 경우가 늘고 있어 자체 의결권행사위원회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KCGS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두곳의 의결권 자문을 받고 있다. 자체 분석을 수행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부 의결권자문사인 의견도 참고하는 것이다.

의결권 자문사들도 각자 자신들의 평가 방식에 따라 의결권 자문을 하다보니 특정 사안에 대해 엇갈린 권고를 내놓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지속가능전략실은 이러한 상충되는 의견을 모두 참고해 의사 결정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도 실무부서의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결권행사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수탁자책임이행활동을 통해 투자 대상 회사의 가치 상승과 장기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수탁자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최선의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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