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제 권한 제어(DRM) 전문 정보보안 업체 파수가 올해 30% 매출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시장 진출 등 다각화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년도 실적을 감안하면 사실상 500억원 돌파를 정조준한 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양한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자 이를 뒷받침할 보안 솔루션을 전방위 시장에 공급·지원해 '파수 2.0'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파수는 지난해 매출 364억원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3% 증가했고, 용구조 또한 상당 수준 개선됐지만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임직원들에 보상 차원으로 제공한 5회차 전환사채(CB) 콜옵션이 작년 11월 행사된 것이 흑자 전환의 발목을 잡았다. 임직원들에 안겨진 차익 수혜가 인건비로 잡힌 탓이다. 파수는 지난달 잠정 실적 발표에서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에 올해를 매출 도약과 흑자 전환의 원년 삼아 '파수 2.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데이터보안 부문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영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디지털 경제 전환 흐름을 마중물 삼아 바뀐 시장 여건을 능동적으로 활용하자는 최대주주 조규곤 대표의 승부수다.

핵심 전략은 시장 다각화다. 데이터 보안(FED), 애플리케이션 보안(SPARROW), 정보보호 컨설팅, 개인정보 비식별화 등 기존 사업부문에 더해 협업 플랫폼을 새 사업모델(BM)로 제시했다. 부문별 고른 성장을 통해 전사적 30% 성장 로드맵에 따라 500억원 매출 달성을 정조준했다.

협업 플랫폼의 경우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콘텐츠 마케팅 업체 브릿지씨와 공동 기획 출시한 '뜨자'가 K-POP 신인가수 발굴 프로젝트 번업으로 호응을 얻자 아티스트 발굴 프로젝트로 확대 재구상했다. 브릿지씨가 운영, 파수가 개발을 맡고 이후 플랫폼 발생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신사업의 키는 제품·서비스 개발총괄 김용길 상무가 잡았다. 최근 한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순위 조작 논란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중장기적으로 소비자 평가와 투표를 할 수 있는 모든 온라인 콘텐츠에 활용한다는 그림이다. 그간 대면 방식으로 이뤄져 온 각종 행사가 온라인에서 대체 개최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중개·운영하는 데 도움을 줄 보안 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뜨자 개발에는 파수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데이터의 위변조나 조작을 방지·차단할 수 있어 논란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주목성 높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시작으로 전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접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추진해 나갈 재원은 탄탄한 편이다. 148% 유동비율에 유동자산이 250억원대여서 가용 자산이 적잖다. 작년 적자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8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 수지는 좋은 편이다. 실제 작년의 경우 차입금 16억원과 리스부채 154억원을 상환하고 32억원을 투자로 썼음에도 기말 현금성자산이 14억원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