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 글로벌 IT보안 '파수꾼'으로 진화 [VC 투자기업]'개인정보 비식별화·협업SW' 신사업, 투자자 수익실현 가시화
박동우 기자공개 2020-05-07 09:01:0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20년차에 접어든 1세대 벤처기업 파수가 세계 20위권 사이버 보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과 기업 협업 소프트웨어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갖췄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격근무 확산으로 보안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가능성도 커졌다.파수는 2000년 출범한 IT보안 전문회사다. 삼성SDS 기술연구소에서 소프트웨어를 연구하던 조규곤 대표(사진)가 차린 사내벤처 2호 '뉴트러스트'가 모체다. 조 대표는 동영상 등 콘텐츠의 무단 복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보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대만 해도 정보 보안 업체들은 PC 백신과 웹 방화벽 등 인프라 보호에 치중했다. 하지만 해커들이 방어망을 뚫고 기밀자료를 빼내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IT보안업계의 트렌드도 변화를 맞았다. 소프트웨어 보안과 함께 문서 등 데이터를 암호화해 외부 열람을 막는 기술이 부각됐다.
주력 제품은 데이터 암호화 프로그램인 '엔터프라이즈 DRM'과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인 '스패로우'다. 국내외 특허 92건을 보유하면서 독보적인 기술 역량을 쌓았다. 삼성, 포스코, CJ,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납품하는 등 13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 동향에 주목한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등이 실탄을 지원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누적 205억원을 조달했다.
서울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서울투자성장산업벤처조합'으로 10억원을 집행했다. 최근 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수익을 실현할 채비에 들어갔다.
투자사들은 파수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한 대목도 높이 평가한다. 2년 전 출시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ADID'와 협업 소프트웨어 '랩소디'가 대표적이다.
랩소디는 기업 생산성과 문서 보안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프로그램 이용자는 최종 수정된 문서 파일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문서의 열람, 편집, 공유 등을 기록하기 때문에 파일에 접근한 사람이 누구인지 즉시 파악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청와대, 국무조정실, 삼양그룹, 태영그룹 등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이 랩소디를 러브콜했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소프트웨어 ADID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할 때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준다. 판로 확대에 청신호도 켜졌다. 파수 관계자는 "올해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을 가결한 뒤 정부가 시행령 제정을 추진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ADID를 이용하는 고객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경영전략도 짰다. 실적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핵심 지역으로 미국을 선정했다. 매년 20억원가량을 북미 사업 개척에 쓰고 있다. 현지법인에 랩소디 관련 특허권도 이전했다.
미주 대륙에 주목한 건 현지 보안업계가 네트워크 등 IT 인프라의 보호에 치중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수는 데이터 보안 솔루션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파수 관계자는 "2025년까지 연간 매출 3000억원, 기업가치 2조원의 기업을 일구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IT보안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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