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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사업 이동' 이랜텍, 2세 승계 시계 빨라진다주력 매출처 핸드폰케이스 부진에도 배터리팩 신사업 속도…이해성 사장 전면에

조영갑 기자공개 2021-03-25 08:32:5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핸드폰 케이스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해 온 이랜텍이 사업의 축을 2차전지로 ‘시프트(shift)’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갤럭시) 향 케이스 부문의 매출액은 대폭 감소했지만, 원통형 배터리 사업의 매출은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맞물려 ‘2세 승계’ 작업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세용 회장의 장남인 이해성 사장이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2차전지 신사업을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사장은 이랜텍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신사업 확장에 맞춰 본인의 지배력도 강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랜텍은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627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7290억원)은 14%, 영업이익(362억원)은 59% 각각 감소했다. 특히 187억원 가량의 기타손실과 160억원의 계속영업손실이 발생해 영업이익을 내고도 16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일부 해외 공장에서 셧다운이 발생, 이와 관련된 부대비용과 손실이 누적된 탓이다.

가장 타격이 컸던 사업은 주력 매출처인 핸드폰 케이스 부문이다. 이랜텍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외부 케이스를 도장·증착 등 2차 가공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케이스 부문 최대 협력사다. 지난해 갤럭시S20 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라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슈 등으로 인해 부진해지자 협력사인 이랜텍의 물량도 상당 부분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핸드폰 케이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853억원으로 전년(4165억원)과 비교해 1300억원 이상 감소했다. 1년 새 31.5% 줄어든 셈이다.

핸드폰 케이스 생산을 전담하는 종속법인 라이페코리아는 2019년 매출액 2728억원, 순이익 116억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1895억원,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하노이 법인 역시 2019년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부진했다.

다만 사업구조의 변경과 맞물려 신사업 부문의 존재감은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랜텍은 지난해 말레이시아(말련) 법인을 중심으로 전자담배용 배터리팩 사업을 셋업하고, 지난해 4분기 초도매출을 기록했다. KT&G와 손잡고 궐련형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릴하이브리드2.0에 내장되는 소형 원통배터리팩을 ODM(주문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약 80억원의 매출액이 지난해 총 매출에 산입됐다.

전동 스쿠터에 내장될 중대형 원통배터리팩 신규사업을 위해 2019년 말 인도에 설립한 종속법인(이랜텍 파워 인디아) 역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통한 양산화 진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팩으로 가공해 일본 기업인 혼다(Honda)에 납품하는 구조로 파악된다. 소액이지만 지난해 첫 매출액(1억4200만원)도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이랜텍의 '승계 시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198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이세용 회장은 점진적으로 2세 승계를 준비해왔다. 2006년 회사 입성 후 부친 밑에서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 온 이해성 사장은 현재 이랜텍 경영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신규사업이 자리를 잡아가자 관련 사업을 앞장 서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지분 역시 10%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198만주(8.23%)을 쥐고 있던 이 사장은 2019년 3월 이랜텍이 발행한 6회차 전환사채(CB) 55만주(20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개인지분을 253만주(10%)로 늘렸다. 부친 이 회장(22%)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다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동화(FA) 설비 공급 회사인 엘파스에 쏠린다. 올해부터 '엘파스'를 중심으로 이 사장의 존재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설립된 엘파스는 이 사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배터리팩 사업의 확대로 이랜텍의 설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랜텍과 지분관계가 없고, 외부감사법인에 해당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이랜텍 설비 투자 관련 물량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텍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공장의 셧다운이 발생해 정상적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던 것이 (핸드폰) 매출의 하락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는 기존사업을 계속 영위하면서 2019년부터 준비한 배터리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파스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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