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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운지]하나은행 아레테큐브 PB센터, 금융+아트 결합시켰다유명작가 작품 담보대출 실행, 자산가 자녀 문화·예술 교육 병행

이민호 기자공개 2021-03-25 07:01:0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 고객의 미술품에 대한 니즈를 한발 앞서 캐치하고 전담 PB센터를 출범시켰다. 금융과 아트를 결합해 수익화를 시도한 첫 사례인 아레테큐브(Arete Cube) 골드클럽 PB센터는 미술품 담보대출뿐 아니라 자녀세대 문화·예술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패밀리오피스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 2층에 아레테큐브를 오픈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선두기업인 서울옥션과 제휴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 관심이 높은 고액자산가 고객에 특화해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PB센터다. 금융과 아트를 결합한 금융권 최초 시도로 설립 때부터 미술품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던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하나은행 아레테큐브 골드클럽 내부 전경. 출처: 하나은행

아레테큐브는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미술품 담보대출을 파고 들었다. 증가하는 수요와 달리 기존 금융권에서는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에 착안했다. 감정평가 능력을 갖춘 서울옥션과 협업하면 대출 취급에 필수적인 담보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도출해내기 유리하다. 아레테큐브는 국내외 미술품시장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환금성이 높고 가격흐름이 안정적인 작가의 작품에 한정에 대출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술품 담보대출은 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비즈니스임에도 속속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내 대표 추상화가이자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몸값을 높이고 있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취급하는 데 성공했다. 쿠사마 야요이와 도널드 저드 등 유명 작가의 작품 구입을 위한 대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도 공급하고 있다. 작품을 매매해 차익을 남기는 전통적인 방식의 아트펀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국내외 경매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소싱할 방침이다.

자문 서비스도 주요 비즈니스 중 하나다. 미술품 구입과 같은 기본적인 자문뿐 아니라 건물 신축에 수반되는 공공미술 자문과 개인고객의 하우스 인테리어에 맞는 작품 추천도 진행했다. 아레테큐브 고객은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 프리뷰에 VIP로 초대돼 미술품시장 흐름을 발빠르게 캐치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고객 자녀 세대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패밀리오피스 모델로서의 이미지 각인과 함께 미래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벤트성으로는 음악, 미술, 철학, 건축 등 분야에서 유명 작가와의 대담, 살롱음악회, 명픔 브랜드 제휴 트렁크쇼 등을 프라이빗하게 구성해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세대에 걸친 문화·예술 소양 함양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정옥 아레테큐브 골드클럽 PB센터장은 “자녀 세대에 대한 교육 서비스는 패밀리오피스라는 강력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다양한 시도의 일환”이라며 “간접적인 수익원 창출과 동시에 자산 이전보다 더 중요한 소양 이전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센터 구성에서도 아레테큐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2017년 8월부터 삼성동 클럽원(Club1) PB센터를 운영하면서 쌓은 ‘컬쳐뱅크’ 노하우를 아레테큐브에도 적용시켰다. 클럽원 PB센터는 금융서비스 니즈 외에 문화예술 등 여가 니즈를 파고드는 전략으로 세미나·소모임실, 소규모 공연장, 영화감상실, 와인라운지 등 공간을 비치하며 단순한 은행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의’라는 뜻의 ‘아레테(arete)’와 ‘공간’이라는 뜻의 ‘큐브(cube)’를 결합해 센터명을 짓고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 센터장은 “PB 서비스는 단순히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품격과 궤를 같이 하는 동질성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문화예술, 특히 미술품시장은 훌륭한 매개”라며 “하나은행의 강점인 PB 서비스와 결합해 공식적이고 체계적으로 미술품 컬렉션 수집 등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롭고 매력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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