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꼴' 케이·카카오뱅크, 잔류 창립멤버도 '극과극' 케뱅 초창기 임원 소수, 카뱅은 전원 유임…비전 제시 차이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24 07:34: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근식 케이뱅크 본부장이 최근 물러나면서 집행임원 가운데 케이뱅크 창립 멤버는 2명만 남았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초기 집행임원들이 전원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과 비교된다. 양측이 보여준 비전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불렀다는 평이다.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 전 본부장의 퇴임에 맞춰 새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윤형로 본부장이 선임됐다. 김 전 본부장은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케이뱅크로 건너와 출범 때부터 줄곧 CRO를 맡아온 인물이다.
그의 이탈로 케이뱅크 창립 멤버로 분류되는 임원은 이제 정운기 부행장(CFO)·김도완 상무(ICT본부장)만 남았다. 2017년 4월 케이뱅크 출범 당시에는 정 부행장을 비롯해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근식 위험관리본부장, 김도완 ICT융합본부장, 김주은 준법감시인 등 6명이 자리잡고 있었다.
케이뱅크를 떠난 집행임원들의 퇴사 사유에는 각자 다른 배경이 있지만 이를 파란만장한 케이뱅크의 역사와 관련짓는 시선이 많다.
작년 4월 말 안효조 전 본부장이 창립 멤버 중 가장 먼저 케이뱅크를 떠났다. 안 전 본부장은 국내 인터넷은행의 문을 연 산파이자 케이뱅크 ‘1호 사원’이다. 케이뱅크 출범 전 준비법인장까지 맡았다.
그가 퇴사할 때는 인터넷전문은행 개정법이 수차례 불발됐던 시기였다. 이에 따라 안 전 본부장의 사임을 놓고 규제에 지친 1호 사원의 포기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는 현재 CG녹십자헬스케어 대표를 맡고 있다.
옥성환 전 본부장의 경우 작년 12월 말 사임했다. 경영기획 담당 임원으로 케이뱅크 유상증자 업무를 진두지휘했던 인사다. 케이뱅크 자본 유치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직접 뛰었던 인물이다. KT 출신이었던 그는 현재 KT 자회사 KT엔지니어링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KT엔지니어링의 관리를 위해 중용됐다.
가장 최근 퇴임한 김근식 전 본부장의 경우 임기만료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새로 온 윤형로 CRO가 서호성 행장과 같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출신이어서 연임 없이 교체가 이뤄진 케이스로 여겨지고 있다.
서 행장은 올 초 이문환 전 행장이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올 초 새롭게 행장으로 올랐고 곧바로 CRO도 교체된 상황이다. 서 행장과 윤 본부장은 과거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
이 밖에 김주은 준법감시인은 올 초 임기만료에 맞춰 케이뱅크를 떠났다. 새로운 준법감시인으로는 권영종 전 키움증권 감사총괄이 선임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길을 위해 의사를 보인 사람도 있고 원치 않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다”며 “더 잘하는 사람이 올 수도 있는 것이고 임원진 구성에는 변화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케이뱅크와 달리 출범 당시 집행임원 모두가 그대로 남아있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석 CRO, 신희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유호범 준법감시인 등 4명이다.
카카오뱅크가 임원진을 지속해 유임시키고 있는 건 경영 안정성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4명의 창립멤버가 모두 다른 길을 모색하지 않는 것을 두고 카카오뱅크가 '비전'을 그만큼 잘 보여줬기 때문이란 평도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임원진이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온 만큼 앞으로도 교체 가능성은 없고 의사 또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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