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관심받는 밀키트, '마이셰프' 몸값 상승하나 눈에 띄는 성장세, 3000억 밸류 IPO 훈풍 조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3-24 08:54:5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키트 제조사 '마이셰프'의 몸값이 상승할 조짐이다. 밀키트로 대표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프레시지 투자를 시작으로 해당 업종이 사모펀드(PEF)의 관심 사업분야에 포함될 전망이다. 사모펀드가 투자에 나선다는 의미는 밀키트가 본격적인 성장단계 산업으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실제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로 국내 HMR 시장은 연평균 20%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HMR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작년 4조원 수준이었던 HMR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다수의 밀키트 제조사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몸집을 불려왔다. 이번에 사모펀드인 프랙시스캐피탈을 대주주로 맞이하는 프레시지도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설립자는 정중교 대표다. 미국의 밀키트 업체인 '블루에이프런'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들여왔다.
정 대표는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던 HMR 시장에서 무기로 내세운 차별화 전략 포인트는 신선식품이다. 여기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으로 영역을 확해하면서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 같은 성장세 속에 프레시지는 2018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네 번의 걸쳐 재원을 조달했다. 모험자본을 기반으로 업계 1위로 발돋움했고, 이번에 사모펀드의 관심을 받기에 이르렀다.
업계 1위인 프레시지의 선전으로 해당 업종의 기업들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프레시지의 구주 일부와 신주를 매입하는데 2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전망이다. 전체 지분가치로 환산한면 3000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지가 시리즈C 투자유치를 받았을 때 인정받은 1600억원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몸값이 오른 셈이다.
프레시지 밸류가 업계 다른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같은 논리를 적용할 때 동종업계 업체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주목받는 곳이 마이셰프다.
마이셰프는 최근 상승세가 뜨겁다. 사실 마이셰프의 업력은 프레시지를 뛰어넘는다. 2011년 임종억 대표가 개인기업으로 창업했다. 이후 눈에 띄는 이벤트가 없다가 2019년부터 VC의 투자를 받으면서 시장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연이은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시리즈A에 이어 1년만인 작년말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수개월 후인 최근 시리즈B 투자까지 받아냈다.
마이셰프의 연이은 투자유치는 성장 잠재력으로 설명된다. 마이셰프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 자동화 공장이다. 이번에 유치한 시리즈B 자금을 바탕으로 공정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업계 최초다. 밀키트 제조 특성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재고 관리가 어렵다보니 아직 수익성 측면엔선 외형 성장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업계 1위인 프레시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마이셰프가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게 되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선 생산성의 비약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마이셰프가 업계 최초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는데, 이 요인으로 최근 진행된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이뤄진 것"이라며 "질적 양적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셰프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억원 선이다. 프레시지 투자가 공식화하기 이전에 형성된 몸값이다. 이에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경영권을 포함한 실질적인 가치가 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마이셰프가 목표로 삼은 밸류로 코스닥 시장 입성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이셰프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밸류는 3000억원 수준이다.
VC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사모펀드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밀키트 제조사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마이셰프도 IPO 이전에 목표 밸류에 준하는 수준으로 M&A 제의가 온다면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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