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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 빛바랜 MMF 성장…연기금 일임유출 지속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하나UBS클래스원신종MMF, 조단위 뭉칫돈…주식형·채권형·혼합형, 감소 추세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30 15:10: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머니마켓펀드(MMF)를 토대로 운용자산(AUM)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직접투자' 열풍에 주식형, 채권형 펀드 모두 위축됐지만 MMF만으로 조 단위 뭉칫돈을 확보했다.

다만 MMF의 운용보수율이 낮은 만큼 수수료 수익 측면에서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그간 실적에 타격을 줬던 연기금발(發) 일임자금 유출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클래스원신종MMF·하나UBS신종MMF' 2.4조 유입…운용보수 기여도 '글쎄'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이하 하나UBS운용)은 지난해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이 20조9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0조2618억원)보다 3% 가량 증가한 수치다. 과거 18조원 대에서 오르내리던 AUM은 이제 20조원 대에 안착했다.

무엇보다 MMF가 주를 이루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운용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 말 6조4072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9875억원으로 2조60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다른 펀드 유형은 모두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MMF 덕에 전체 AUM이 성장세로 마무리됐다.

하우스의 대표 MMF인 '하나UBS클래스원신종MMF K-5'는 지난해 총 1조6862억원(패밀리펀드 기준)을 신규 모집했다. '하나UBS신종MMF S-29'도 7095억원을 끌어모았다. MMF는 채권과 유동성자산에 투자하면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펀드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휴자금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MMF는 실적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다.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운용보수율은 0.06%에 불과하다. 증권집합투자기구(0.4%)와 격차가 상당하다. MMF를 중심으로 AUM을 늘리는 건 실적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천억원 대의 AUM 확대에도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239억원→245억원)는 미미하게 늘어난 데 그쳤다.


MMF를 제외하면 나머지 집합투자기구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나타내는 증권집합투자기구는 3조1999억원에서 2조5955억원으로 줄었다.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4564억원→3720억원)와 혼합자산집합투자기구(9840억원→3361억원)도 마찬가지였다.

주식 투자 열풍 속에 직접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환매 흐름이 이어졌다. 메인 펀드로 자리잡았던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는 지난 한 해 649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나UBSPIMCO글로벌투자등급증권자투자신탁'과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역시 각각 1078억원, 86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혼합형 펀드뿐 아니라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도 부진을 겪었다. '하나UBS파워e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은 458억원, '하나UBS블루칩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도 273억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MMF 증가에도 실적 위축 지속…투자일임수수료 감소 일로

MMF로 늘린 AUM이 빛바랜 성적으로 평가 받는 건 전체 실적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영업수익 315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부터 줄곧 감소세다. 지난해 역시 영업수익(277억원)과 당기순이익(79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4.7%, 15% 줄었다.

무엇보다 투자일임수수료(37억원→21억원)가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말 일임계약금액은 1조9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4조원 대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핵심 일임 고객이었던 연기금의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2016년 말 2조98억원이었던 연기금 일임계약금액은 지난해 말 277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연기금 자금 이탈은 일임자산 운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연기금 비중이 높았을 때는 주식형 일임계약이 많아 지분증권에 투자한 비중이 5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연기금보다 보험사 자금이 부각되면서 지분증권보다 채무증권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일임계약의 최대 고객은 보험사(고유계정 2790억원, 특별계정 1조3591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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