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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한화시스템 보상위 신설...㈜한화·한화솔루션 계획은한화그룹 상장사 가운데 5번째로 도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31 10:14:3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이사회 안에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 상장사 7곳 가운데 다섯 번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하는 등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여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취지에서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등 그룹의 핵심이자 오너일가가 몸담고 있는 계열사에는 아직 보상위원회가 없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올해 초 보상위원회를 신설해 현재 이사회 안에 4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보상위원회는 홍성수 사외이사, 방효복 사외이사, 홍성칠 사외로 이뤄졌으며 홍성수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보상위원회는 등기이사의 보수한도 및 보상체계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감사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달리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적기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가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상위원회가 설치돼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기업에서 이사의 보상과 성과의 연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회사 규정에 보상위원회(Compensation committee)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반드시 보상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사외이사만으로 보상위원회가 꾸려졌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보상위원회를 하나둘 신설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내이사 한 명 정도는 보상위에 포함돼 있는 곳이 많다. 사내이사가 회사 내부 사정과 경영 성과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의 직접적 이해관계자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사외이사만으로 보상위원회를 꾸리는 게 독립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화그룹 상장사 7곳 가운데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금융 계열사 3곳(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5곳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 편입되기 전 삼성테크윈 시절인 2014년 이미 보상위원회를 설치했다. 나머지 금융 계열사들은 이사회 규정이 까다로운 금융회사의 특성상 일찌감치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 보상위가 없는 곳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2곳이다. 두 곳 모두 규모나 상징성 측면에서 볼 때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곳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억5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7억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4600만원을 더한 수치다. 김 부회장과 나머지 4명 대표이사의 보수는 모두 5억원대였다. 한화솔루션 측은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직무, 직급,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도 4만9658주도 보유하고 있다. 2030년 1월 주가에 따라 최종 지급액이 확정될 예정인데 3월 말 기준으로는 24억원 수준이다. RSU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국내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성과보상 제도다. 주로 실리콘밸리 등 미국 기업들이 시행하는 제도로 회사가 내건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부여 대상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으로 이사회에서 매년 대상자를 선정한다. 한화솔루션에서는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김 사장과 동일한 주식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보상위원회 신설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 역시 "당장은 신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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