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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항 심종극號 삼성운용, 최대성과 올렸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사상 첫 2000억대 영업수익…ETF 강자 공고, 대학기금 유치 등 OCIO 성과 속속 창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3-31 08:06: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종극 대표가 이끄는 삼성자산운용이 화려한 출항을 알렸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으로 분사하기 직전 성과는 물론 설립 후 사상 최대 수익과 이익을 달성하는 괄목할 화력을 뽐냈다. 주력인 펀드와 투자일임 비즈니스가 고루 성과를 견인했다.

외형 성장 못지 않은 내실 다지기도 돋보였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과반을 넘는 압도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배가한 동시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비즈니스에서도 신규 기금을 유입하는 등의 결실로 최상위 하우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 분사 전 성과 '추월', 심종극호 장밋빛 기대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243억원, 950억원 가량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해 전 같은 기간(1957억원, 748억원) 대비 각각 14.6%, 2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542억원에서 707억원으로 30%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성과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등으로 분사하기 직전인 2016년말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당시 합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6억원, 736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완연한 반등을 넘어 우상향 기조를 굳건히 다져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수장 교체 등 큰 변화와 변수에 노출됐다. 하우스를 반석에 올린 전영묵 전 대표의 빈 자리를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출신인 심종극 대표가 채웠다. 기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CIO) 출신이 삼성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되던 공식이 깨졌다.

당시만 해도 자산운용 출신이 아닌 탓에 기대와 우려는 공존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삼성생명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등의 이력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주력 비즈니스에서의 영업 및 마케팅 경쟁력이 저력을 배가했다.

심종극 대표의 첫 해 결실은 핵심 비즈니스인 펀드와 투자일임에서 고루 견인했다. 특히 펀드 비즈니스는 1492억원 가량을 올리며 전체 수익의 60% 안팎을 책임졌다. 한 해 전과 대비해서도 20% 가량 증가했다. 투자일임 역시 크게 불어난 597억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영묵 전 대표가 임기를 1년 남기고 떠나면서 삼성생명 출신의 수장이 왔지만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며 “영업, 마케팅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수장이 증시 반등이란 훈풍을 업고 펀드, 투자일임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 ETF·OCIO '규모의 경제' 순항

삼성자산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대표 상품인 ETF를 비롯 뉴딜펀드, 에너지 관련 펀드 중심으로 반등했다. 특히 괄목할 성과는 증시 호황을 업고 거래 대금 및 수수료 증가를 견인한 ETF 비즈니스가 주도했다.

지난해 국내 ETF시장 순자산 규모는 52조365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가 27조506억원을 기록해 ETF 운용사 중 가장 컸다. 점유율 52%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압도적 기록이다. 1년 전과 대비해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중점 비즈니스인 OCIO에서는 1500억 규모의 이화여대 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 서울대 자금(2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대학 기금 유입이다. 100조원 규모로 추산된 OCIO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40조원 가량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운용성과도 돋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 규모만 22조원인 산재보험기금의 2020년도 수익률이 11.20%에 달했다. 이는 기준수익률(BM) 대비 0.92%, 목표수익률 대비 7.73% 초과하는 성과였다. 하우스 역량을 결집해 주식 및 대체투자에 집중한 결과였다.

ETF와 OCIO는 기본적으로 보수가 박한 비즈니스다. 수탁고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단 점에서 외형 확장 자체가 유의미한 결실이다. 특히 OCIO는 장차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점 효과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ETF 설정 및 거래로 이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점이 컸다”며 “영업수치로 이어지는 직접적 성과에 더해 다양한 ETF 라인업 확장, OCIO 비즈니스 성과 등의 결실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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