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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숏리스트, 큐텐만 빠졌다 SKT·신세계·롯데·MBK 통보…2라운드 돌입

박시은 기자공개 2021-03-29 18:45:3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숏리스트에 SK텔레콤과 이마트(신세계),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 등 4곳이 포함됐다. G마켓 창업자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큐텐(Qoo10)은 제외됐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이날 4곳의 숏리스트를 추려 각 후보들에게 통보했다. 큐텐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자금력 등을 이유로 선정하지 않았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 대부분은 예비입찰에 낸 제안서에 4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예비입찰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추후 기업 세부내용을 알 수 있는 가상데이터룸(VDR) 등 실사가 마무리되면 본입찰 제안가는 조정될 여지가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플랫폼 G마켓과 옥션, G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오픈마켓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연간 거래액(GMV)은 약 17조원이다.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업계 3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거래액이 20조원에 가까운 거대 플랫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서비스 상품군을 늘리는 동시에 이커머스 업계 상위권을 점할 수 있어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투자했던 홈플러스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인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 밀려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채널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 최근 자체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선보인 롯데그룹은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였던 오픈마켓 경쟁력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마트를 통해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경쟁사인 롯데그룹에 비해서도 취약한 편이어서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이베이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차지한다. 최근 매출 추이는 △2017년 9518억원 △2018년 9811억원 △2019년 1조615억원 △2020년 1조1200억원으로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2017년 623억원 △2018년 485억원 △2019년 615억원 △2020년 830억원이었다.

국내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췄다는 점이 충분히 원매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요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경쟁업체인 쿠팡과 티몬, 쓱닷컴이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도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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