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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RO 성장 한계, M&A 요구 가속화 시총·매출 대동소이, 대표기업 없어…외국계 과점 '뚜렷'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31 08:00: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임상·임상수탁기관(이하 CRO)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과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증가 등은 CRO 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CRO 업체들이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은 미미하다. 시가총액, 매출 규모 등도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크고 국내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한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CRO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2010년대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속한 제품화,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CRO 기업에 연구를 위탁하기 시작했다. 국가임상지원재단(Konect)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임상 CRO 기업 45개사의 매출액은 25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가까이 증가했다.

CRO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외국 기업이 여전히 과점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임상 CRO 업체는 20곳이다. 이들의 매출액은 2643억원으로 국내 업체 45개사의 전체 매출액보다 규모가 크다.


CRO 시장의 경쟁 강도가 높은 탓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은 찾아보기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임상 CRO 업체 가운데 상장사는 바이오코아, SLS바이오 두 곳 정도다. 두 곳 모두 코넥스 상장사다. 코스닥에는 드림씨아이에스(이하 드림CIS)가 상장돼 있으나 중국 자본이 참여하고 있어 순수 국내 기업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모비스의 자회사인 에이디엠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2020년 매출액을 비교하면 외국 업체로 분류되는 드림CIS가 235억원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CRO 사업의 매출(218억원) 비중은 93%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포함한 신규 임상 프로젝트를 수주한 점이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국내 기업인 바이오코아의 임상 CRO 사업 매출이 163억원을 기록하며 드림CIS의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에이디엠코리아도 CRO 사업을 통해 131억원의 매출을 냈다. SLS바이오는 CRO 사업에 대한 업력이 3년으로 짧은 편에 속해 13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이들 업체 중 시가총액 1위는 바이오코아다. 드림CIS와 SLS바이오의 몸값은 1000억원대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CRO 사업은 인력에 의존하는 비즈니스라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기는 쉽지 않다"라며 "결국 확실한 시장 지위를 갖는 업체가 등장하려면 인수합병이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국내 CRO 기업 간 인수합병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외국계 임상 CRO 업체인 피피씨코리아가 국내 바이오썬텍을 합병한 사례는 있었다.

비임상 CRO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장 참여자가 한정돼 있다. 임상 CRO와 달리 초기 시설투자 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켐온, 바이오톡스텍, 노터스가 해당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두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세 곳의 비임상 CRO 사업 매출 규모는 200억원대 중반으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켐온이 248억원, 노터스가 224억원, 바이오톡스텍이 249억원을 기록 중이다. 켐온이나 노터스는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바이오톡스텍의 영업이익률은 2%에 그쳤다.

매출 규모와 마찬가지로 세 업체의 시가총액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켐온이 2100억원대로 가장 높았고 노터스가 2000억원대, 바이오톡스텍이 1400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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