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지난해 적자에도 '법인세' 납부한 배경 별도기준 '이익 연동' 효과…2018년 57억 이어 지난해 120억 납세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01 08:12:1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로 5조원이 넘는 가치를 인정받은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이 지난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겼다. 그러면서 연결기준 적자에도 약 12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눈길을 끈다.이는 주요 자회사에서 수익화를 이루지 못한 것과 달리 국내 배달 사업에서 큰 폭의 이익을 거두면서 과세소득을 충족한 영향으로 보인다. 우형은 설립 이후 2018년 최초의 법인세를 납부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총 두번의 세금을 납부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법인세 항목으로 약 11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 항목이 마이너스(-)367억원을 기록해 과세표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법인세를 부담한 배경엔 연결과 별도기준의 서로 다른 실적이 영향을 줬다.
우형은 지난해 주요 자회사의 손실로 연결기준 흑자전환은 이루지 못했지만, 별도기준으론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 포장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82억원, 215억원을 냈다. 지난해 별도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324억원으로, 우형은 최종적으로 약 110억원의 법인세를 지출했다.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둔 것과 달리 주요 자회사들은 아직 수익화 시점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우형의 주요 자회사들은 총 3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우형은 주요 자회사로 푸드테크뿐 아니라 일본법인(WOOWA BROTHERS JAPAN)과 베트남법인(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 LIMITED), 싱가포르(WOOWA BROTHERS ASIA
HOLDINGS PTE. LTD.), 네덜란드(Takeaway.com Asia B.V.) 등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우형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될 당시 무려 5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았으나, 정작 국내 납세 기록은 손에 꼽혀왔다. DH는 2019년 말 우형 지분 약 87%를 약 4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지분 100%로 환산하면 약 5조4500억원으로 산출된다.
우형은 2011년 설립 이후 2015년까지 계속된 적자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다가 2016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첫 법인세 납부는 2018년 이뤄졌다. 2017년까지 누적된 이월결손금의 영향이다. 2019년 역시 연결기준 매출 565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364억원, 756억원을 기록하면서 납세 의무를 비껴갔다.
세법은 기본적으로 당기의 과세소득(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을 기초로 법인세를 산출하나, 비과세항목이나 손금불인정항목 등을 제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5년 내 사업연도 안에 발생한 이월결손금인데, 만약 사업연도별 독립적으로 과세표준을 계산하면 누적 결손금이 있는 법인의 자본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보면 주요 자회사가 대부분 신사업이거나 사업 초창기 단계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수익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향후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법령에서 정한 세금을 납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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