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준비하는 카카오엔터, CP 신용등급 왜 받았나 카카오페이 상장 다음 타자…투자여력 감안 추가 조달수단 필요
원충희 기자공개 2021-04-05 08:07:5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받아 이목이 쏠린다. 상장 순서가 카카오페이 이후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할 곳은 늘고 있어 IPO 외 추가 조달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CP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최상위 등급(A1) 다음가는 수준으로 적기상환가능성이 우수하다는 인증이다. 카카오 내 콘텐츠부문 핵심 계열사인데다 웹툰·웹소설, 음원유통 등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페이지가 음원유통·엔터사업 계열사인 카카오M을 흡수 합병해 지난달 1월 신규 출범한 회사다. 카카오는 두 자회사를 합쳐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대형 엔터사로 만들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IPO를 준비하는 계열사란 점에서 자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번 CP 등급을 받은 것은 다소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CP 등급과 관련해) 특별히 계획된 것은 없다"며 "대규모 자금유치는 알려진 대로 IPO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가 연내 단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두고 다른 조달수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테크핀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달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3분기 내로 모든 IPO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내년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CP는 흔히 단기조달 수단으로 인식되긴 하나 요즘은 2~3년짜리 장기 CP도 많이 나온다"며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 IPO 외 자금을 끌어올 만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엔터테먼트의 재무구조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단순합계 현금성자산은 1944억원으로 총차입금(1275억원)을 웃도는 순현금 상태다. 부채비율은 45.8%, 차입금비율은 7.8%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규모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넘어서는 수준이 계속 되고 있어 670억원 남짓한 순현금으로는 여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도 대규모 자금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IPO 외 추가 자금조달 및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 수단이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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