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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新경영전략 점검]JB금융의 '비은행 핵심' 우리캐피탈, 자산다각화 '올인'⑨'중고차' 중심으로 오토자산 재편, 리테일·기업금융 동시 공략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06 07:42:55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등 분야를 넘보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심사 역량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익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에 위협요인은 무엇일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그룹 내 계열사 가운데 높은 위상을 차지한다. J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단출해 비은행 계열사가 거의 없는 탓이다. JB우리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부문 성장은 당분간 JB금융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JB우리캐피탈은 여느 캐피탈사 보다도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강점을 지녔던 부실채권(NPL)금융은 시장 흐름 약화 등을 이유로 당분간 힘을 뺄 계획이다.

◇GM대우 캡티브 효과 '톡톡', JB 체제 이후에도 고속 성장

JB우리캐피탈 전신은 1995년 출범한 대구주택할부금융이다. 이름처럼 초기에는 자동차금융이나 기업금융보다 주택금융에 특화된 곳이었다. 1996년 우리주택할부금융주식회사로 이름을 한 차례 바꾸며 ‘우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할부금융 외의 자산도 취급하면서 우리캐피탈로 활동했다.

자동차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2005년 대우자동차판매의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GM대우자동차의 캡티브사 지위를 얻었다. 이때부터 JB우리캐피탈은 신차할부금융, 오토론, 오토리스 등 자동차금융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자동차금융을 통한 성장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0년 인수 5년 만에 대주주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 GM대우가 지역총판제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대우자동차판매와의 총판계약도 해제해 캡티브사로서의 지위도 사실상 잃게 됐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캐피탈 매각이 결정됐다. 2011년 9월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의 지분 69.67%를 확보하며 대주주가 됐다. 현재 이름은 이듬해 10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평가보고서

다만 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자동차금융 자산은 계속해서 증가했다. 보통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한 캐피탈사는 조직구조나 맨파워 등이 모두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변경 이후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에 집중해야 했다.

2011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9889억원이었던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이후 매년 1조원씩 성장하며 자산 총액 앞자리를 갈아치웠다. 2016년 말 기준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가 5조229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동차금융은 JB우리캐피탈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1년 4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이 -85억원이었던 JB우리캐피탈은 이듬해 85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약 200% 성장세를 보였다.

JB우리캐피탈은 JB금융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방금융계열 캐피탈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여전사 전체와 비교해봤을 때도 자산 규모로 약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신차 축소·NPL 숨 고르기, 기업금융 중심의 다각화 전략

16년가량 자동차금융을 경영 중심에 놓았던 JB우리캐피탈도 최근에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2017년부터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떨어졌다.

자동차금융 자산이 가장 많았던 2016년 말 기준으로 해당 자산의 전체 영업자산 대비 비중은 82.4%였다. 그로부터 매년 감소세를 보여온 자동차금융 자산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약 59.2%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자산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국산신차 취급을 줄이기 시작했다. 아울러 위험가중자산(RWA)에 해당하는 일부 신차자산도 매각하고 나섰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신차금융 경쟁이 치열하고 금리도 떨어지다 보니 하고 싶어도 원하는 수익률은 나오지 않는 상태”라며 “신차론 같은 경우는 거의 접었다”고 언급했다.

주요 자산의 성장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JB우리캐피탈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전략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금융의 경우 신차를 대신해 중고차에서, 리테일금융은 개인신용대출 등이 방편으로 떠올랐다.

기업금융은 파이 자체를 늘리면서 취급 자산도 다양하게 가져갈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부동산PF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다. 특히 수도권 소재의 아파트, 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교적 분양률이 높은 곳을 위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갔다.

앞선 관계자는 “기업금융 양은 전체적으로 확대한다”며 “그동안 부동산 쪽 자산이 많았다 싶어 그 외 다른 기업금융 상품을 늘려 기업금융 자산 내에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JB우리캐피탈은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확장 움직임을 보였다. KB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조직개편을 통해 우선 물리적인 조건을 갖췄다.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특수금융본부로 나눴다. 각 본부의 기능을 전문화하고 규모도 키우겠다는 의도다. 기업금융본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산담보부대출(ABL)을 전담하고 특수금융본부는 NPL금융이나 모기지론 등을 맡는다.

다만 NPL금융 자산은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NPL시장 자체가 성장하지 않는 데다가 최근 불어난 유동성으로 부실채권이 줄어들어 시장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JB우리캐피탈 내부에서도 올해 NPL금융 자산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로 목표를 잡았다.

최근 3~4년간 이어오고 있는 수익 다각화 전략은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결산 기준 JB우리캐피탈은 누적 순이익 1032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JB금융 내에서도 전북은행, 광주은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호조세다. JB우리캐피탈의 2020년 12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1.52%, 연체율은 1.01%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21%p, 0.54%p 감소했다.

출처=JB우리캐피탈 경영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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