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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트리노테크놀로지, '완성차 쇼크' 틈새시장 노린다①EU·국내서 가동중단, 올해 양산 목표로 中 BYD 비롯 국내 벤더 테스트 가속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08 07:59:10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센서 및 모듈 전문기업 아이에이의 자회사 '트리노테크놀로지(트리노테크)'가 고성능 전력반도체를 앞세워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현재 유럽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쇼티지(shortage)로 인해 속속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상황인 만큼 시장진출의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차량용 전력반도체는 국산화가 가장 더딘 분야 중 하나다. 약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트리노테크는 그동안 산업·가정용 기기 등에 집중됐던 전력반도체 매출처를 전기차 등 완성차 분야로 옮겨 국산화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트리노테크는 현재 국내 완성차 밴더들을 대상으로 IGBT 전력반도체의 특성평가를 진행하고, 후속 신뢰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성평가-신뢰성평가는 반도체 업계의 공정 테스트-파일럿 테스트(시제품 생산)-양산공정과 유사한 완성차 납품 과정이다. 특성(성능)평가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획득한 거로 알려져 양산공급도 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형국이다. 최근 폭스바겐(Volkswagen)이 반도체 물량을 사전 확보하지 못해 10만대 이상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아우디(Audi) 역시 근로자 1만명이 휴직에 나서는 등 유럽 글로벌 메이커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분을 확보했다고 알려진 현대자동차 역시 이달 7일부터 일주일간 울산1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방 카메라 센서 반도체가 부족한 소형 SUV '코나'와 파워트레인(PE) 모듈이 부족한 전기차 '아이오닉5'가 대상 차종으로 알려졌다.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이 알려진 것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라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리노테크는 일단 완성차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1·2차 밴더를 공략, '우회 전략'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중국을 무대로 공급망을 확장한 탓에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데 시간이 따를 수 있지만, 품귀로 인해 제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급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수의 밴더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상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리노테크 관계자는 "배터리 전력, 전압 제어 등 세이프티(safety) 영역으로 당장 진입한다기보다 차량 내 에어컨 및 히터 등 공조시스템의 전력, 전압제어 전력반도체부터 순차적으로 공략해 핵심영역으로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트리노테크의 '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불리는 제품이다. 기존 트랜지스터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회로구성이 복잡하고, 동작속도가 느리다. 금속 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OSFET)는 저전력이고 속도가 빠른 대신 비싼 단점이 있다. 이 두 가지 트랜지스터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IGBT다.

MCU 등 기능을 제어하는 컨트롤러(controller) 반도체와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디바이스 내 전류나 전압을 제어하는 핵심 역할을 하므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영역에 다량으로 사용된다. 특히 600V를 넘어 800V까지 고전력·고전압화되고 있는 전기차의 전력·전압제어에 필수적인 반도체다. 배터리 부품에 이어 고가의 부품으로 평가된다.

▲트리노테크놀로지의 IGBT 모듈제품(사진=트리노테크 홈페이지)

트리노테크가 지난해부터 공들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앞둔 것으로 평가된다. 트리노테크는 매출액의 90%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214억원의 매출액 중 180억원 이상을 중국 산업·가정용 전력반도체 납품으로 벌어들였다. 이미 중국 내 입지도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IGBT 시장에서 약 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12위권 수준으로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다.

트리노테크는 2018년을 기점으로 중국 BYD(비야디)에 차량용 IGBT 공급을 개시했다. 다만 아직 유의미한 매출 비중은 아니다. BYD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1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올해 품질 및 신뢰성 테스트를 마무리 짓고, 양산공급에 돌입하면 강력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MCU 계열의 차량용 반도체의 부족만 언급되고 있는데, 전력 및 전압 제어 부품 역시 부족한 상황이라 국내 개발 업체에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보통 전기차 기준으로 IGBT 등 전력 반도체의 공급단가가 400달러(45만원) 수준인 만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노테크는 IGBT, 파워 모스펫(MOSFET), 다이오드(Diode) 등의 전력반도체 소자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로 2008년 설립됐다. 설립자 윤종만 대표는 미국 상업용 집적회로의 효시 페어차일드반도체(Fairchild Semiconductor) 상무,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을 거친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세원이 트리노테크의 보유지분 51%를 아이에이에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윤 대표는 2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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