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수소테마 업은 일진복합소재, 최소 2조 기업가치 도전타입4 연료탱크 현대차 독점, 2공장 증설로 늘어나는 일감 대응
강철 기자공개 2021-04-12 13:29:3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수순에 나선 일진복합소재가 최소 2조원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수소차 연료탱크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는 점은 2조원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공모가 밴드 상단 4만4000원
일진복합소재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까지 대표 주관사 실무진과 수시로 미팅을 하고 공모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시장에 내놓을 공모 주식수는 약 1089만3950주로 책정했다. 공모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주 매출이 확정되면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는 2012년 일진복합소재 경영권을 인수한지 약 9년만에 투자금 회수의 기회를 얻는다.
공모가 밴드는 최상단을 4만4000원(액면가 500원) 수준에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만4000원에 시장에 내놓을 주식수 1089만3950주를 곱한 공모총액은 약 4793억원이다. 공모 구조를 신주 100%로 결정하면 일진복합소재는 4~5년치 매출액에 해당하는 운영자금을 한꺼번에 확보한다.
기존 발행 주식에 공모주와 주관사 의무 인수분을 더한 상장 예정 주식수는 3631만3163주다. 이 주식수에 4만4000원을 적용한 예상 시가총액은 대략 1조6000억원이다. 이 밸류에이션은 일진다이아몬드가 2019년 7월 일진복합소재에 200억원의 자본금을 지원했을 당시 산정한 기업가치보다 20배가량 커진 금액이다.
1조6000억원은 시장에서 예상한 기업가치 추정치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지난해 9월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 참여한 국내 증권사가 프리젠테이션(PT)에서 제시한 밸류에이션도 2조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진복합소재와 대표 주관사단은 공모 과정에서 최소 2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수소경제 로드맵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기관 투자자에 제대로 어필하면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일감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
일진복합소재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원하는 근간에는 현대자동차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전량 일진복합소재에서 조달한다. 현대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연료탱크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국내에서 일진복합소재가 유일하다.
시장 관계자는 "고강도 플라스틱 용기에 탄소섬유를 감아서 만드는 타입4 연료탱크는 타입3보다 훨씬 기술적으로 진화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타입4의 안전성 인증과 상용화를 마친 기업은 전 세계에서 일진복합소재와 도요타밖에 없기 때문에 수소차 시장에서 양사의 기술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평가의 기반인 일진복합소재의 실적은 현대자동차와의 거래를 본격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200억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1135억원으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2%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1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정부의 로드맵에 맞춰 앞으로 20년간 수소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할 때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일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일진복합소재가 현재 짓고 있는 수소 연료탱크 2공장과 연구센터는 현대자동차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탱크의 원재료인 탄소섬유의 연간 소비량이 현재는 2만톤 수준인데 2030년에는 83만톤까지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일진복합소재가 높은 기술 진입장벽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연료탱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점은 엄청난 잠재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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