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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업 시동 거는 정유사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방점 SK이노·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에너지 시프트 가속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12 13:19: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이 잇달아 수소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4대 정유사(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GS칼텍스) 가운데 GS칼텍스를 제외하면 모두 각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소산업의 핵심축을 차지했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수소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GS칼텍스는 아직까지 수소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쉐브론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회사인 만큼 섣불리 신사업에 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를 활용한 ‘모빌리티 플랫폼’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올들어 국내 정유업계에서 수소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세계 최대 수소 생산기업인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손잡고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최근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에서 LPG를 수입해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진출하며 ‘탈(脫) 정유’에 앞장서왔다. 앞으로는 수소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SK그룹이 대규모 수소사업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SK이노베이션도 힘을 보탠다.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SK E&S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에쓰오일도 수소산업을 대표적 신사업으로 꼽고 생태계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에쓰오일은 3월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FCI 지분 20%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면 GS칼텍스는 정유업계에 부는 수소 바람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 현재로선 수소사업 진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기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데다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대기업들이 줄줄이 수소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작회사라는 현실적 문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등기임원 12명 가운데 6명은 쉐브론 쪽 인사다. 수소사업에 진출하려면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올해 올레핀 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는 만큼 당분간은 올레핀 설비의 정상가동 여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GS칼텍스는 2018년 MFC(Mixed Feed Cracker) 프로젝트에 2조7000원을 투자하며 올레핀사업에 진출했다. 이 공장은 올해 완공돼 상업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최근까지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만 생산해왔는데 올레핀을 생산하면 수익구조가 한층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조7000억원을 올레핀 설비에 투자했고 올해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올레핀사업은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하위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미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축으로는 모빌리티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주유소를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카쉐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중개사업(카카오T대리), 택시호출·가맹택시 등 택시사업(카카오T택시) 등을 영위한다.

GS그룹에서 신사업을 모색하는 역할은 GS에너지가 맡고 있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종합에너지 중간지주사로 해외 자원개발과 화학사업의 기회를 찾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GS칼텍스가 제시한 미래형 주유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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