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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지그재그' 잭팟 다음 타자는 '29CM'? '스타일쉐어 자회사' 패션테크 주목, CJ·무신사 등 원매자 소문 무성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14 08:17: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컨셉에서 지그재그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패션테크 기업의 인기가 뜨겁다. 대그룹들이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고자 쿠팡이 장악하지 못한 패션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몸값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이 W컨셉을, 카카오가 지그재그를 인수한 데 이어 다음 타자로 '29CM'가 꼽힌다. W컨셉에서 고배를 마셨던 CJ오쇼핑과 무신사 등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여성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가 2018년 인수한 29CM는 에이플러스비가 현재 운영 중이다. 최대주주였던 GS홈쇼핑으로부터 지분 100%를 294억원에 매입하며 스타일쉐어의 자회사가 됐다.

29CM는 미디어콘텐츠를 커머스와 결합한 패션 플랫폼이다. 마치 잡지를 보며 쇼핑하는 듯한 경험을 구현한 전략을 쓴다. 무신사가 제품 카달로그 전략인 반면 29CM는 콘텐츠에 더 가깝다.

최근에는 '29TV'라는 콘텐츠도 유통하면서 동영상까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텍스트보다 동영상에 더 익숙한 10~20대 세대들을 겨냥한다. 특히 여성패션 뿐 아니라 액세서리·인테리어·식품·화장품 등 취급품목이 다양하다는 점도 기존 패션테크 플랫폼과 차별화를 이루는 지점이다.

이커머스에 이어 미디어커머스가 소비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29CM도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표방하는 모기업 스타일쉐어보다 더욱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는 2019년까지만 해도 순손실에 자본잠식까지 겪었지만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면서 재무상태가 호전됐다. 모기업인 스타일쉐어가 1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왜 시장에서 29CM에 더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29CM의 거래액(GMV)은 1500억원 수준으로 지그재그나 무신사, 에이블리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29CM만의 독특한 사업모델은 주목할만 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존 이커머스기업들이 30~40대들을 잡으면서 덩치를 키운 반면 패션테크의 주요 타깃층이 10~20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29CM가 표방하는 미디어커머스의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쿠팡과 네이버가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 이외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기업들이 29CM의 독특한 전략을 눈여겨 보고 있다. W컨셉 딜에서 고배를 마셨던 CJ오쇼핑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홈쇼핑을 넘어설 신성장 동력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려는 필요성으로 패션테크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스타일쉐어 측과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쉐어측은 29CM와 함께 스타일쉐어까지 묶어 대략 30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W컨셉을 27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CJ오쇼핑이 그 이상의 가격을 베팅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29CM 등 패션테크 관련해 현재 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외 무신사도 내부적으로 29CM를 들여다보는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역시 CJ오쇼핑과 함께 W컨셉의 유력 인수자 중 하나였다. 남성패션으로 시작해 성장한 무신사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가장 먼저 여성패션을 꼽았다. 29CM는 무신사와 비슷한 사업전략을 갖고 있는데다 여성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역시 가격적인 측면에서 시각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최근 골프웨어나 명품 등 사치재로 입지를 넓혀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자금부담을 무릎쓰고 뛰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알려진대로 29CM의 모기업인 스타일쉐어 플랫폼까지 인수하는 조건이라면 더욱 무신사 입장에서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전략을 골프웨어 또는 명품, 글로벌 시장 진출로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인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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