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SK이노 배터리 분쟁]'1조원 유입' LGES, 차입금 축소 효과…IPO 긍정적이익잉여금 반영으로 재무구조 개선…남은 변수는 GM 리콜 영향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3 19:04:5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에서 1조원의 로열티 포함 2조원을 확보하게 된 LG에너지솔루션이 차입금 축소 효과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연내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에도 1조원이 유입된 재무제표가 반영돼 기업가치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LGES는 배터리 분쟁 합의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올해부터 내년까지 5000억원씩 1조원의 현금을 받는다. 양사 합의로 현금 지급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1조원 유입으로 LGES는 차입금 축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설투자비(CAPEX)로 연간 3조원 안팎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시설투자비를 차입 등으로 충당하는데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되면 해당 금액 만큼 차입금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일종의 차입금 축소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소송에 따른 합의금은 소송 합의를 본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기록된다. 올해 실제 수령하는 금액은 5000억원이지만 재무제표에는 전부 반영된다. 8월 공시되는 반기보고서 재무제표에 현금 1조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1조원은 손익계산서상 기타수익으로 반영되고, 재무상태표에는 자본잉여금으로 기록된다. 자본잉여금은 영업이익 이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자산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 또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ES의 부채총계는 12조3764억원, 자본총계는 7조565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3.6%이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도 소송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등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있다. 영업비밀침해소송에서 LGES는 피해 당사자였으나 장기간에 걸친 소송은 결국 LGES에도 불확실성을 확장시키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에 들어가는 법무비용 감소도 재무부담을 덜어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법무비용이 소멸돼 LGES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영업비밀침해소송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10년간 추가 소송도 없다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할 때 3년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다. 상장예비심사청구 절차가 마무리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에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다. 하반기 상장이 목표인 LGES는 현금 1조원을 반영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재무제표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LGES 분할 과정에서 LG화학이 LGES에 차입금을 60%가량 넘긴 채 분할됐다. 이번 합의로 LGES 입장에서 차입금 축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소송의 경우 LGES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불확실성은 있었는데 이번 합의로 소멸됐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1조원은 현금으로 들어오는데 의미가 있다"며 "꼬리표가 달려 있지 않은 돈으로 투자에 쓰일지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LGES는 배터리 분쟁이 일단락되기에 앞서 지난달 코나EV 화재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7000억원가량의 분담금을 LGES가 부담한다. 코나EV 리콜비용 분담으로 LGES의 품질보증 충당부채는 약 52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제 LGES의 상장 절차 과정에서 회사 재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GM 볼트EV 관련 리콜 사건이 남았다. GM은 이달 볼트EV 화재 리콜 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볼트EV는 주차된 채로 3건의 화재가 일어났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말 조사를 시작했고, GM은 선제적으로 배터리 프리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GM은 배터리 충전율을 90%로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리콜 차량은 2017~2019년형 6만9000여대다. 미국에서 볼트EV 관련 제기된 집단소송건수는 8건 이상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과 별개의 사건인 GM 볼트EV 리콜의 경우 결과에 따라 IPO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현대차 코나EV처럼 대규모 리콜 쪽으로 이어질지, 단순 배터리 시스템 솔루션 업그레이드 등의 조치로 끝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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