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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진, 600억 유증 추진…무증도 병행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유원일 대표, 일부 청약 참여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15 07:49: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아이진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했고 기존에 발행한 메자닌의 전환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세전 손실 확대에 따른 코스닥 관리종목 편입 위기에서도 벗어날 전망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 비율의 무상증자도 병행한다. 최대주주인 유원일 대표는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이진은 12일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을 택했다. 이번 딜의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잔액인수를 약속해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였다.

아이진이 공모 형태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2015년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이다.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200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단일 회차 기준 최대 규모다. 상장 이후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유상증자, 세 번의 사모 메자닌을 발행한 이력이 있다. 누적 조달액은 680억원이다.

대량의 신주를 발행하는 만큼 최대주주의 지분율 변화도 관심거리다. 유 대표의 지분율은 8.22%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유 대표는 배정 주식의 최대 30%까지 청약할 의사를 밝혔다. 예상 발행가(1만4300원)를 대입하면 1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이 경우 증자 이후 유 대표의 지분율은 6.71%로 조정된다. 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6.07%까지 낮아진다.

최대주주의 청약 물량을 제외하면 기존 주주를 상대로 585억원 가량을 소화해야 한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완료한 직후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만큼 주주 환원책인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아이진은 세전 손실 규모를 메우기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했으나 섣불리 유상증자에 나서지 않았다. 저가에 신주를 발행할 경우 메자닌 리픽싱에 따른 지분 희석이나 오버행 등이 부담 요소였다. 연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미상환 메자닌의 전환가(1만3700원대), 공모가(1만3500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mRNA 백신(EG-COVID) 개발에 진도가 나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18% 가량 하락했으나 여전히 2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아이진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관리종목 편입 우려를 해소하게 된다. 지난해 세전 손실이 153억원으로 자기자본(65억원) 대비 비중이 110%를 기록했다. 세전 손실이 자본금의 50%를 두 해 연속 초과할 경우 코스닥 상장규정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코로나19 백신의 후기 임상 및 상업용 생산에 필요한 설비 구축, 다른 파이프라인의 임상 등에 투입된다.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예방백신(EG-HZ), 당뇨망막증 치료제(EG-Mirotin), 욕창·창상 치료제(EG-Decorin),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EG-HPV)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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