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녹색채권 발행 채비…'복수인증'으로 차별화 5월 초 1500억 예정, 한기평·나신평 기용해 투자신뢰 제고 노려
이지혜 기자공개 2021-04-15 16:00: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녹색채권 발행 채비에 나섰다. 5월 초 발행을 목표로 삼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인증기관이다. 일반적으로 한 곳에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평가를 받는데 ㈜한화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인증평가를 받기로 했다.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1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5월 초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4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규모는 1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구체적 발행계획은 바뀔 수 있다”며 “대표주관사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채는 ㈜한화가 사상 처음으로 발행하는 SRI채권, 그 중에서도 녹색채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녹색채권은 조달자금을 친환경사업 등에만 쓸 수 있도록 한정한 채권을 말한다. 한화그룹은 올 들어 인증기관과 만나 SRI채권과 관련해 사전조사를 진행해왔는데 마침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그룹 지주사격인 만큼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조달자금을 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월 ‘조 단위’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한화가 4248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출자했던 대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이를 녹색채권을 통해 차환하려는 것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는 ㈜한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올해 4월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하면서 케미칼과 태양광, 첨단소재, 리테일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가 한화솔루션에 출자해 녹색채권으로 차환하는 자금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 등에 투입된다. 태양광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는 주력 사업이다.
㈜한화는 녹색채권의 인증평가기관을 두 곳으로 선정하며 신중을 기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인증등급을 받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인증기관에서 보고서를 받아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가 사업구조를 다각화했으며 주력 사업에서 시장지위가 우수하다”며 “실질적 이익창출능력 등 재무안정성도 좋다”고 분석했다.
㈜한화는 1952년 설립됐으며 현재 화약과 방산, 기계와 무역업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그룹 모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김승연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38.14%를 보유했다.
올해 2월에도 공모채를 1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모집금액은 1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흥행을 거두면서 최종 발행금액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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