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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 '비전랜드', 돌연 법정관리행 9일 회생절차 신청, 법무법인 해냄 대리···원익·네오플럭스·스마일게이트 투자

이명관 기자공개 2021-04-16 10:22: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벤처캐피탈(VC) 투자까지도 받았던 '비전랜드'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VC 투자기업으로는 올해 두 번째 법원행으로, 비전랜드는 섬유 제조·유통 전문 기업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비전랜드가 지난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13일 재판부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향후 서울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비전랜드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첫 번째 심문 기일은 오는 20일로 예정됐다. 이와 관련 비전랜드는 법무법인 해냄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법무법인 해냄에서는 이원기 변호사가 이번 소송대리를 하고 있다.

비전랜드는 1995년 설립된 섬유 제조·유통 전문 기업이다. 대구, 전남 나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거점을 운영하며 유기농면, 오가닉 코튼, 인지오, 소로나, 재활용 합섬직물 등을 생산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47%를 소유한 김기완 대표다.

주요 생산 기지는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스마랑 등에 위치한 봉제·교직물 염색 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한다. 베트남에선 염색·가공 공장도 최신식 원단을 양산한다.

꾸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비전랜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4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투자로 이어졌다. 첫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한 시기는 2015년이다.

첫 번째 투자는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했다. 두 펀드는 2015년 비전랜드가 발행한 RCPS와 CB를 나눠 인수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가 120억원(RCPS·CB 각 60억원),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40억원(RCPS·CB 각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메자닌증권 외에 김기완 비전랜드 대표가 가지고 있던 보통주 10%도 매입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2012년 6월 1700억원 규모로 설정한 펀드다.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 컨소시엄이 2012년 10월 1250억원을 모아 결성한 벤처조합이다.

이후 두 펀드는 2018년 보유 중인 메자닌 증권을 상환받은 후 딜 구조를 다시 짰다. 3년 후 옵션 만기가 도래했을 때 단가를 변경해 2015년과 같은 수량의 RCPS와 CB를 다시 인수했다. 네오플럭스도 비슷한 시기에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3개월 후인 2015년 9월 운용 중인 'KoFC-Neoplux R&D-Biz Creation 2013-1호 투자조합'과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했다. RCPS와 CB를 각각 10억원씩 인수했다.

비전랜드는 꾸준히 1200억~13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며 순항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차츰 경영난이 심화했고, 결국 올해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법원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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