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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벤처투자 분석]일신홀딩스, 대체투자 특화…이종사업·펀드출자 잰걸음③권민석 IS동서 대표 등 오너 소유로 지주사 체제 밖, 벤처펀드 등 LP 참여 활발

이윤재 기자공개 2021-04-22 09:32:52

[편집자주]

과거 부동산 침체로 인한 '워크아웃' 상흔은 건설사에게 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하단 교훈을 남겼다. 당장 생존이 치열한 중견사는 젊은 오너로 승계가 이뤄지면서 벤처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제2벤처붐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이제는 대형사도 벤처투자 열차에 올라타는 양상이다. 더벨은 벤처투자에 나서는 건설업계 현황을 조명해보고 투자 포트폴리오, 투자 현황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S동서는 수차례 M&A를 거듭하며 투자수완이 뛰어난 건설사로 꼽힌다.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일신홀딩스는 IS동서와는 사뭇 다른 투자 면모를 보이고 있다. 벤처투자를 비롯해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에 특화된 행보를 걷고 있다.

일신홀딩스의 전신은 IS건설이다. 주택건설과 시행·분양, 부동산 컨설팅이라는 전형적인 건설 관련 계열사로 출발했다. 설립 당시부터 최대주주는 70%를 보유했던 권민석 IS동서 대표로 추정된다. 나머지 30%는 권 대표의 누나인 권지혜 전 전무가 보유 중이다.


◇ 건설업으로 투자재원 마련…펀드 LP 참여로 경영권 확보 구조화

일신홀딩스가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2005년 설립 이래 줄곧 주택시행, 분양 등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며 실탄은 충분했다. 사모펀드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산은캐피탈과 조성한 PEF로 경영권을 갖고 있던 한국렌탈이 투자 타깃이 됐다.

IS동서와 일신홀딩스가 각각 390억원, 100억원을 납입해 한국렌탈 경영권을 사들였다. 당시 IS동서는 JKL파트너스 최대주주였던 데다 기존 경영권을 가진 PEF에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이기도 했다. 이후 IS동서가 진행한 M&A 건인 코스닥 상장사 인선이앤티, 코엔텍 등이 한국렌탈 사례와 동일한 거래방식을 띠고 있다.

2년 뒤인 2013년 일신홀딩스는 IS동서가 가진 JKL파트너스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그룹이 아이에스지주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회사 소유에 대한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너일가 소유로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는 일신홀딩스가 지분 매입 주체가 됐다.

이후 일신홀딩스의 투자 활동은 주로 경영권 확보였다. 청바지원단 등을 제조하는 부산소재 기업 티씨이가 대표적이다. 티씨이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가 공동 운용하던 '연구개발특구펀드',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가 조성한 'KoFC-네오플럭스 R&D펀드'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던 벤처기업이다.

IS동서는 부산지역에서 출발한 건설사로 지역내 기업인 네트워크가 탄탄했다. 일신홀딩스가 티씨이와 연결된 것도 이같은 고리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신홀딩스는 주주사인 JKL파트너스와 함께 티씨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이앤에프PE가 인선이앤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조성한 '이앤에프제이드PEF'에도 지분 40%를 출자한 주요 LP가 됐다.


◇ 벤처펀드 간접출자·이종사업 투자 확대

2018년 건설부문을 떼내고 간판을 일신홀딩스로 바꿔 달면서 투자활동은 더욱 가팔라졌다. 직접 벤처기업 지분 취득에 나서는 동시에 벤처펀드에 출자 보폭을 넓혔다. 직접 투자처도 본업보다는 이종사업이 많았다. 수제맥주 기업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헬스케어기업인 딥큐어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출자 현황을 보면 상당히 폭 넓은 행보가 엿보인다. 벤처캐피탈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만든 '팔로우온 투자펀드', '바이오산업펀드 3호' 등에 출자자로 나섰다. 화장품회사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설립한 신기술금융회사인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에도 조력자로 있다.

씨티케이-레드우드 소부장투자조합 1호, 오아시스헬스앤뷰티 투자조합에 출자를 단행했다. 벤처캐피탈 외에도 포레스프트파트너스가 만든 '파인트리2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 노앤파트너스의 '엔피글로벌 성장2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에도 출자했다.

과거 JKL파트너스처럼 초기 단계 운용사에 자금을 대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난 2019년 일신홀딩스는 40%가 웃돌던 JKL파트너스 지분을 22.15%로 축소했다. 해당 지분은 JKL파트너스의 파트너급 임직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신홀딩스는 초기부터 JKL파트너스가 성장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며 "SI와 FI간 협업이라는 체계 아래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보유 지분을 JKL파트너스 파트너급 임직원들에 매각해 선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권민석 대표가 벤처 등 투자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다 본업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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