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자회사 로카 모빌리티, 코로나19에 '흔들' 사명교체 등 체질개선 효과 올해 기대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21 07:49:4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 모빌리티'의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모양새다. 지난해 100억원 넘는 순손실을 내면서 결손금이 더 쌓였다. 사업 확장에 힘을 받기 위해서는 실적 전환이 시급한데 아직까지는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로카 모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반짝 흑자전환을 했으나 지난해 역대급 적자를 냈다.
로카 모빌리티는 애초 이비카드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곳이다. 2009년 국내 최초로 교통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등을 주요 영업 권역으로 삼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중교통카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만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영업을 개시한 이후로 흑자보다는 적자를 기록했을 때가 더 많았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로카 모빌리티의 결산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던 때는 2013년과 2019년 두 차례뿐이다.
로카 모빌리티는 그간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투입돼 만성적인 적자가 나타났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약 32억원이다. 전체 판관비 337억원 가운데 9.49%를 차지하고 있다.
로카 모빌리티 관계자는 "신형 버스단말기를 개발해오면서 투자비가 증대했고 손해가 났다"며 "해당 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 투자비가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는 매출 자체가 감소해 예년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진 경우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량 감소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산 기준 로카 모빌리티의 매출액은 1324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152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3% 감소했다. 2016년부터 해마다 5~20%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부터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봤던 롯데카드의 기대감도 이에 따라 꺾일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롯데카드는 로카 모빌리티의 체질 개선을 통해 내년쯤에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와 관련 로카 모빌리티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알렸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사업 탐색 작업에 착수했다. 로카 모빌리티는 기존에 영위하던 교통카드, 전자화폐 등의 사업영역에 더해 비접촉 탑승 결제 환경 구축, IT기술을 도입한 요금 정산체계 수립 등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전통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과 결합한 미래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의도"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 새로운 방향을 확립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로카 모빌리티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당분간 롯데카드가 기대하는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랜 기간 적자가 이어진 상황에 지난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손금 규모가 대폭 확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로카 모빌리티의 미처리 결손금은 291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66% 늘었다.
로카 모빌리티는 롯데그룹이 2010년 약 15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당시 이비카드)로 현재 롯데카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롯데그룹은 이비카드, 마이비 등 교통카드 업체 두 곳을 나란히 인수하며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꿰찼다.
로카 모빌리티 산하에는 지금도 교통카드 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대중교통 카드결제사업을 영위하는 마이비(지분 66.12%)가 자회사다. 아울러 부산하나로카드, 한페이시스 등의 지분을 각각 80%, 58.8%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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