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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대주주 MBK의 용단 "배당금 줄이자" 건전성 강화 위한 배당축소 제안에 주주사 호응, 719억→519억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02 08:03: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2020년 결산 배당금이 이사회에서 의결한 금액보다 크게 줄었다. 이사회는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유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를 결정했으나 주주총회 결의에서 다른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면에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소신 제안이 있었다. MBK파트너스는 주총에서 배당으로 투자이익을 거두는 것보다 재무건전성 강화에 보다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보고 배당 축소를 제안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결산 배당금을 519억원으로 결정했다. 결의 후 1개월 안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의결된 배당액인 719억원에서 200억원 감액한 수치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배당 축소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을 통해 이뤄졌다. 올해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이 예정돼 있고 법정 최고금리도 20%로 낮아지는 만큼 업황이 녹록지 않다.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당장의 배당에 연연하기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카드의 성장에 힘을 실어줄 필요성이 커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까지 확대돼 주주사들 사이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가 필요하고 현재 추진하는 신사업 등 미래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새 주인을 맞은 2019년 이후 빠르게 경영 정상화 작업을 이어왔다.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비용 효율화까지 성과로 나타나며 지난해 13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 571억원보다 129%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을 개선한 만큼 내부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높이려 했다. 이사회 결의를 따를 경우 롯데카드의 배당성향(별도 기준)은 55%로 1년 전 50%보다 소폭 상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총 의결로 배당성향은 오히려 39.7%로 낮아졌다.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자금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요긴하게 쓰일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이달 23일로 예정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접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는 시설대여업(리스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할부금융, 대출상품 외에 리스상품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013년 할부금융업 등록 이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야심 차게 선보인 '로카(LOCA)' 시리즈 카드도 출시 6개월 만에 50만좌를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용판매와 금융상품을 연계한 '로카 머니' 상품들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달책도 다변화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증권사로부터 자금 조달은 줄이면서 외국계 은행과 거래를 확대하는 추세다. ESG 채권 발행에 뛰어든 건 물론 회사채 대신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21회차 장기 CP를 발행해 2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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