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캡투어, 불황 속 선방 '구조조정' 빛봤다 렌터카성장·고정비 감소 '흑자경영', 여행부문 직원 1년 새 절반 감소
김은 기자공개 2021-04-26 08:19:2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2: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가 여행업 불황 속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렌터카사업이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레드캡투어는 올해 1분기 매출 636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8.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48억원으로 같은 기간 9.8% 증가했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와 비교하면 흑자경영을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부 여행사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장기화하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여행이 재개되지 않은 가운데 실적 증대를 견인한 것은 렌터카사업이었다. 2014년부터 대량 매입한 차량이 장기 대여를 마치고 2019년 이후 매각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신규 차량을 매입하는 등 외형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렌터카사업 매출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18.5% 늘었다. 장기 렌탈 계약과 중고차량 매각이 늘어나 차량 대여와 매각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여행사업의 경우 매출이 25억원으로 같은 기간 63.7%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15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다만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증가하던 여행사업 영업손실이 올해 1분기 들어 처음으로 둔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단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인건비 등 고정비 감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행사업부문의 경우 2019년 말 직원수가 256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말 114명 규모로 1년 새 직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2017년 말 여행사업의 직원수가 314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무급휴직을 시행해왔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자 직원수는 73명에서 35명으로 52%가량 줄어들었으며 여자 직원수는 183명에서 79명으로 56% 감소했다. 2020년 말 기준 남직원 1명 평균급여액은 6484만원, 여직원 1명 평균급여액은 5206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조직 슬림화 효과는 올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분기별로 증가하던 여행사업 영업손실이 올해 1분기 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진행한 비상경영 조치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레드캡투어는 해외 여행 재개 시점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범용 출장관리솔루션 BTMS 4.0과 실시간 항공·호텔 예약시스템인 OBT(On-line Booking Tool)의 보급 확대를 통해 전담 출장여행사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경우 대규모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렌터카사업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차량 구독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만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춘 친환경 서비스와 고객 접점 다양화를 위한 콜라보 프로젝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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