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SC증권, 외국계가 원화채 주관까지…국내외 DCM 존재감딤섬본드로 특화 영역 부각도, 트랙 레코드 차별화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06 10:48:5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0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이하 SC증권)이 국내외 부채자본시장(DCM)을 오가며 차별화된 트랙 레코드를 쌓아올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데 SC증권은 글로벌과 국내를 넘나들며 입지를 탄탄히 구축하는 모습이다.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성과도 눈길을 끈다. 올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화솔루션 딤섬본드(역외 위안화 채권) 딜 주관으로 국내 발행사의 외화 조달처 확대에 기여했다. 국내외 시장을 오가는 독보적 역량을 바탕으로 아리랑본드 등의 이색 딜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외국계 증권사, 원화채 주관 눈길…존재감 꾸준
SC증권이 원화채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발행한 1300억원(3년물) 규모의 공모채 발행의 대표 주관사로 활약한 결과다. 당시 모집 금액은 1000억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해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SC증권과 부국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원화채 딜을 주관하는 일은 흔치 않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지난 5년여간 원화채 대표 주관 업무를 맡은 곳은 SC증권이 유일했다. SC증권의 경우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700억원),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1200억원)의 원화채 대표 주관 업무로 시장 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SC증권의 원화채 주관은 시장 확대보다는 기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발행사 물량보다는 해외 기업의 한국 자회사 딜에만 간간히 참여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해외 기업과의 기존 관계를 다지는 과정에서 국내 조달을 돕는 셈이다.
◇한국물서도 특색 견고…아리랑본드로 해외-국내 연계 모색도
SC증권의 경우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한국수출입은행(15억위안)과 한화솔루션(10억위안) 딤섬본드 딜을 주관해 3년여만에 해당 채권을 한국물 시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한화솔루션 딜은 SC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발 시장 불안감이 고조됐을 당시 KDB산업은행의 달러채(5억달러) 발행을 홀로 주관한 점 역시 SC증권의 역량을 드러내는 딜로 손꼽힌다. 해당 딜은 코로나19발 투심 위축 후 아시아 시장에 등장한 첫 우량채로, 당시 최대 22억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물의 경우 통상 3~7곳의 하우스가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리지만 해당 딜은 SC증권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물은 물론 아시아 우량물의 포문을 연 딜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했다.
SC증권은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Central American Bank for Economy Integration)의 공모 아리랑본드 딜 역시 준비하고 있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원화표시채권으로, CABEI가 국내 채권시장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SC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한다. 국내외 채권시장 내 역량을 한껏 드러내는 모습이다. 다만 CABEI의 아리랑본드는 지난해 발행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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