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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IMM, '29CM·스타일쉐어' 인수 온도차 '패키지딜' 놓고 이견, 1000억 이상 가격차 FI 중재 조율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11 08:07:4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패션테크 기업인 무신사가 경쟁사인 29CM와 스타일쉐어 인수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딜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양사의 주요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의 조율로 무게감 있게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상당하다. 29CM만 원하는 무신사와 달리 IMM 측은 스타일쉐어까지 묶어서 3000억원 가격에 매각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금이 오가지 않는 지분스왑 방식의 딜까지 논의할 정도로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여성 및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패션테크 기업인 스타일쉐어와 29CM가 시장에 매물로 회자된 건 올 초부터다. 지배구조상 스타일쉐어가 29CM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스타일쉐어가 29CM 매각의 주체가 된다. 시장에서는 29CM만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하지만 스타일쉐어는 모기업과 함께 매각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당초 무신사와 CJ오쇼핑 등이 원매자로 나서 검토를 진행했지만 29CM 단독인수가 아니면 의미없다는 원매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딜 진행이 수월하지 못했다. 결국 CJ오쇼핑은 인수의지를 접고 딜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렇다고 무신사가 인수 의지가 강한 것도 아니었다. 여성패션 및 생활용품 카테고리를 추가해야 하는 미션을 안고 있지만 29CM와 스타일쉐어 양사 모두를 떠안는 건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타일쉐어의 경우 이미 사세가 저물어가고 있는 만큼 딜 테이블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IMM이 중재에 나섰다. IMM은 스타일쉐어는 물론 무신사의 주요투자자 중 하나다. 특히 IMM은 최근 무신사에 1300억원가량의 추가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양사의 주요주주인 IMM은 투자대상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존재감이 현저하게 떨어져가는 스타일쉐어 투자에서 엑시트 하기 위해서는 29CM와 묶어 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IMM은 무신사가 여성패션 및 생활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접목하며 기업가치를 올릴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대그룹들이 패션테크 기업을 인수하며 여성패션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자극하고 있다. 무신사가 덩치를 키울 충분한 유인이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무신사 입장에선 고민이 상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성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여전하다. IMM 측은 29CM와 스타일쉐어 통매각으로 3000억원 밸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무신사는 2000억원 이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가격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서 현금거래가 아닌 지분스왑 방식의 거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무신사 주식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되면 스타일쉐어의 주요투자자들은 무신사의 주주로 남게 된다.

이처럼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딜의 향방이 답보 상태다. 이견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무신사는 29CM 및 스타일쉐어 인수에 대한 공식입장으로 '사실무근'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딜에 적극적으로 임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패션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쉐어와 무신사의 주요주주인 IMM이 조율에 나서며 딜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신사 외에는 딜에 나설 원매자가 없지만 가격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29CM와 스타일쉐어 인수가 확정됐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내부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당장은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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