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中·日서 고공행진 '곡물가 인상' 악재 덮었다 온라인 타고 '미초·만두' 판매 호조, 원가·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13 08:09:5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이 그간 중심축이 됐던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으로 다변화돼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곡물가격 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식품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전사 영업이익률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쾌거도 이뤘다. 수익성에 자신감 붙은 CJ제일제당은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식품사업을 하면서 종속기업으로 거느린 CJ생물자원과 CJ대한통운을 통해 바이오와 운송사업을 손을 대고 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식품과 바이오 사업이 CJ제일제당의 주요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압도적이다. 식품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느냐가 CJ제일제당 전체 실적을 좌우한다.
CJ제일제당은 사업외연을 운송 및 바이오 등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본업인 식품사업에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했다. 신시장 개척의 열쇠는 해외시장 진출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을 꾸준히 공략했다. 2018년 말 미국 냉동식품 생산 유통업체인 슈완스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해외 전략의 기지로 삼았다. 슈완스의 성과가 곧 CJ제일제당의 해외 실적으로 연동됐다. 지난해 슈완스로만 해외 매출의 70%인 2조8322억원를 기록했다. 식품사업에서 차지하는 해외 비중을 전년 38%에서 46%로 끌어올렸다.
올해들어 출발부터 해외 실적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슈완스의 매출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1분기 슈완스 매출은 전년대비 546억원 줄어든 688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해외지역 매출은 420억원 늘어난 32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당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슈완스 외 해외 매출이 30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IR 자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1분기부터 IR 자료의 프레임을 대폭 개선하면서 해외 매출 부문의 상세내역도 세분화 시켜 공개했다. 그동안 식품사업부문 내 국내와 해외 실적을 한꺼번에 간략하게 다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슈완스를 앞세운 미국사업에 대한 부연 설명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그외 지역의 성장세까지 세분화 해 다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 매출이 온라인 중심으로 주력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시장에서는 미초와 만두 판매가 호조를 띄면서 매출 626억원을 기록했다. 미초와 만두 매출이 각각 91%, 175% 증가했다.
해외 시장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만두 등 비비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위해 대형 식료품 내 'K-Food'에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유통사 내 'Asian Destination Zone'을 구축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중심의 만두성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올해 1분기 온라인 매출 성장률이 20%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만두의 온라인 채널 성장률은 35%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시장에서는 미초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채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이 그간 중심이 됐던 미국시장에서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외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 및 원가 절감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식품부문에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8%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2018년 3분기 이후 약 2년만이다. 그간 평균 4~5%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개선이다. 전사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인 식품부문에서 수익선이 개선되면서 전사 수익성까지 호전됐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 이후 최대치인 9.3%를 기록했다.
수익성에 자신감이 붙은 CJ제일제당은 아예 목표치를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IR자료에 따르면 2012년 영업이익률 목표치로 7~8%를 제시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높은 8~9%로 높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IR을 통해 "식품사업에서 원재료 부담이 있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비용과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이익이 상당폭 개선됐다"며 "국내와 해외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년보다 의미있는 수준의 마진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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