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CJ제일제당]'체질 개선'으로 양·질 성장 두토끼 잡는다③상반기 영업이익률 7%대 '우뚝', 글로벌·HMR 성장 발판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18 08:00:55
[편집자주]
CJ제일제당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 경영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라이벌인 일본 식품 2위 기업 아지노모토사를 뛰어넘었다. 사업 초기 CJ제일제당이 벤치마킹한 기업이자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꽤 닮아 있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비교 대상이 됐던 곳이다. 더벨은 CJ제일제당의 면면을 아지노모토와 비교해 들여다보고 향후 성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매출 규모에서 일본의 아지노모토를 제치고 다각화된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서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이익률이다.지난해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률은 4.7%였는데 아지노모토는 9%를 기록했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차이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투자 여부가 꼽힌다. CJ제일제당은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온 반면 아지노모토는 신규 투자보다는 앞서 구축한 제조설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왔다.
주목할 점은 CJ제일제당의 굵직한 신규 투자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단락됐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하면 CJ제일제당도 향후 영업이익률을 9%까지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아지노모토와 사업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자금 확보·차입금 감축' 재무건전성 강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경영 기조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했다. 2016년 이후 인수·합병(M&A)과 공장 증설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돼 온 탓이다.
특히 2018년 말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인 슈완스컴퍼니 인수가 결정적이었다.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이 투입됐다. 가공식품 생산기지인 충북 진천 공장 설비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에 2015년 5조510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11조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해 CJ그룹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CJ제일제당의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그룹 차원에서 불필요한 사업 정리와 함께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CJ제일제당도 서울 가양동 부지와 서울 구로동 공장부지 매각 등을 진행하며 약 1조6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와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며 올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7.3%까지 올라오며 연간 목표치인 5%에 한층 가까워졌다. 일부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며 순차입금 규모도 상반기 기준 8조6138억원 규모로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그간의 공격적인 외형 확대로 인한 후유증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신용도 하향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공식품 수요 증가, 돈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 빛난 CJ제일제당식 '선제 대응'
CJ제일제당은 앞선 체질 개선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영화나 식자재 유통 등에서 역성장했지만, 그룹의 모태이자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파장을 최소화했다.
앞으로도 글로벌과 가정간편식(HMR)을 주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 급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HMR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대규모 증설이 이뤄진 진천공장도 HMR 생산기지다. 이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 속에 더욱 빛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생산 설비를 확보해둔 덕에 HMR 수요 급증에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해외 사업도 식품 매출 증가를 통해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만두류와 피자류 등 냉동식품의 판매호조와 시장 지위 강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슈완스컴퍼니 인수 효과가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며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바이오사업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신규 사업을 통해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고 2010년 5개였던 제품 포트폴리오가 상반기 말 현재 17개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공법으로 생산한 아미노산 상품화를 통해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덕분에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건전한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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