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하나금융, 해외 주요거점 고른 성장…이익 기반 다졌다⑤미·중·일·기타 지역 '예치금·대출채권' 꾸준히 증가…국내 비중 줄고, 글로벌 성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18 08:24: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해외사업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기존에 탄탄히 다져진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진 금융시장에서 지속성장 및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단순한 예대마진 위주 영업활동에서 투자금융(IB) 등 딜(Deal)을 통한 수익 창출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또 다른 한 축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 금융시장 개척이다.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리테일부문에서 기반을 다진 뒤 IB 등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더불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금융 확대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사업 수익 증대다. 하나금융은 2025년 글로벌 이익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각지에서 대출채권과 예치금 등 규모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대출채권은 이자수익의 근간으로 이 자산이 늘어난 다는 것은 향후 수익 기반이 확실히 다져졌다는 뜻이다.
◇해외사업 영업성과…해외 예치금 증가, 미국·동남아 강세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성과는 글로벌 각 지역별 예치금 및 대출채권, 자산 분포 등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몇년 해외사업이 커지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었고 해외시장 비중이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예치금 분포를 살펴보면 최근 몇 년 해외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치금은 금융기관에서 중앙은행이나 타 금융기관에 맡겨두는 예금이다. 금융기관은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와 어음교환잔액의 결제 등을 위해 일정한 금액을 중앙은행 및 일반은행에 예치한다. 이 금액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현지에서 운용하는 자금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의 최근 3년 예치금 추이는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22조1857억원, 2019년 21조4384억원, 지난해 25조330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일시적으로 예치금 규모가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눈여겨 볼 부분은 글로벌 각 지역별 예치금의 분포다. 2018년 한국 내 예치금은 17조6641억원으로 전체의 79.62%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낮아지고 있다. 2019년 15조5687억원으로 72.62%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7조5387억원으로 69.24%로 집계됐다.
대신 하나금융이 해외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핵심 지역들에서 예치금이 꾸준히 증가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포함된 기타 지역이다.
미국 지역의 예치금은 2018년 4654억원으로 전체의 2.1%에 그쳤다. 하지만 2019년 1조4237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4%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1조9110억원으로 불어나며 비중이 7.54%로 더 높아졌다.
기타 지역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2018년 1조8685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2%였다. 2019년에는 1조9847억원을 기록하며 비중이 9.26%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예치금 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나며 3조8737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9%로 높아졌다.
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 등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이 투자한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디지털금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자사 플랫폼 i뱅크는 이용 고객이 지난 3월 말 현재 6만명을 돌파했다. i뱅크는 기업 고객 전용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하나은행은 2019년 11월 BIDV 지분 15%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규모는 작지만 싱가폴 지역도 최근 예치금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싱가폴은 지난해 예치금 3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263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57%에서 1.46%로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주요 해외사업 거점 지역에서의 성장세는 예치금 증가율에서도 확인된다. 하나금융의 2019년 대비 예치금 증가율은 18.16%로 집계됐다. 국내는 전체 평균보다 낮은 12.65%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지역은 34.23%로 전체 평균의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기타 지역은 9518%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싱가폴 지역은 88.62%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모든 해외사업 거점에서 예치금 성장세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중국와 일본에서는 지난해 예치금 규모가 줄어들었다. 전체 예치금에서 해당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나금융의 중국 내 예치금은 2018년 1조652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1000억원 가량 늘어난 1조76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조123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45%에서 2019년 8.22%로 증가한 뒤 지난해 4.44%로 급감했다.
일본 지역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2018년 예치금 2345억원, 2019년 4157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3594억원으로 줄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06%에서 2019년 1.94%로 높아진 뒤 지난해 1.42%로 하락했다.
◇대출채권 여전히 국내 비중 높지만…주요 거점 완연한 성장세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특히 예치금 증가세와 다르게 글로벌 주요 거점의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 증가세는 그리 크지 않다. 여전히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대출 등 자산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주요 해외거점 별로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전년 대비 자산 성장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대출채권은 이자수익의 근간으로 그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수익 확대의 청신호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의 대출채권은 총 308조7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2.74%인 286조3680억원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이 비율은 2019년 92% 대비 높아졌지만 2018년 93% 대비로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글로벌 각 지역별 대출채권 비중은 최근 3년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미국 지역은 2018년 2조18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0.84%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금액이 3조181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중은 1.03%로 높아졌다.
중국 지역에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대출채권 3조7483억원을 기록,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4%였다. 지난해 금액은 4조7073억원으로 늘고, 비중은 1.52%로 상승했다.
기타 지역에선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0조3784억원이던 대출채권이 지난해 11조8735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기타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98%에서 지난해 3.85%로 낮아졌다.
전체 대출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자산 자체의 규모는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평균은 물론 국내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2019년 대비 대출채권 성장률은 9.38%를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대부분 해외사업 거점에서 뚜렷한 자산성장이 이뤄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지역의 자산 성장률은 국내보다 높았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 자체는 매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국내에선 지난해 26조6533억원의 자산이 추가됐다. 2019년 대비 성장률은 10.26%로 전체 평균 9.38%보다 1% 포인트 정도 높았다. 이를 통해 국내 대출채권은 286조3680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성장률 면에서 가장 탁월했던 곳은 중국 지역이다. 지난해 성장률 27.14%를 기록했다. 2019년 3조7024억원에서 1조49억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일본 지역에서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1조5549억원 대비 14.12% 증가한 1조77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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