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마켓컬리, 고밸류 논란 불구 프리IPO 순항 국내 증시 입성도 재검토…테슬라 상장 노릴 듯

박시은 기자공개 2021-05-18 07:59:2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가 추진중인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 작업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미국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듯 했던 마켓컬리는 최근 국내 상장도 다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투자 참여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 측의 희망 기업가치가 3조원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지만 현재 진성 원매자들이 진지하게 실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총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문사는 상장 주관사 중 한 곳인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거래에 앞서 마켓컬리 측은 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Pre-money value)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2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단행할 당시 9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기업가치가 3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마켓컬리의 연매출이 1조원에 육박했다는 점이 김슬아 대표의 눈높이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이른바 '샛별배송'으로 큰 인기를 끌며 매해 연매출을 2배 이상 키워왔다.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만에 300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적자 폭은 계속 늘어 같은기간 영업손실액은 54억원에서 1162억원으로 불어났다. 누적적자는 2700억원에 달한다. 물류센터 투자와 각종 마케팅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다.

IPO를 준비중인 상황에서 마켓컬리는 사업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식자재에 집중했던 마켓컬리는 최근 가전제품과 뷰티제품, 생필품 등 비식품 비중을 늘리면서 취급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약관 개정을 통해 숙박예약 서비스와 가전 렌탈 서비스 도입도 예고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에선 신규 자본확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최근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고 있어 마켓컬리의 추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복수의 국내외 PE 운용사들이 진지하게 투자를 고민 중이라고 알려졌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지역을 수도권 밖으로 확대하고, 큰 비용이 드는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보가 마무리되면 2~3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국내 증시를 목표로 했던 기존 IPO 계획을 바꿔 올초부터 미국증시 입성을 추진해왔던 마켓컬리는 최근 다시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켓컬리는 올초 기존 상장주관사였던 삼성증권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외국계 IB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을 상장주관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몇 차례의 외부자본 유치로 보유지분이 6.6%까지 희석된 김슬아 대표가 차등의결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국 증시가 경영권 유지에 용의하고, 쿠팡이 기업가치 100조를 인정받으며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최근 회계방식을 일반기업 회계기준에서 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하는 등 증시 입성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적자규모를 줄이고 있는 쿠팡과 달리 마켓컬리의 적자 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쿠팡의 선례를 따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자문비용도 많이 드는 해외 IPO를 추진하기 보다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높은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국내 증시를 노린다면 적자 기업이더라도 성장성이 인정되면 상장을 허용해주는 코스닥의 테슬라 상장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